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경기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테크윈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원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8시간여에 걸친 노사 대치 끝에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을 의결하게 되면서 탈레스 등 방산부문 계열사는 공식적으로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사진/뉴스1
한화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삼성테크윈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한화와 삼성그룹 간의 방산·화학계열사 '빅딜'은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29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와 한화탈레스㈜로 변경했다.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재 대표이사가 유임되고,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는 (주)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재임기간 중 에너지·시큐리티·산업용 장비 등 3대 전략사업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유임했다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장시권 한화탈레스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 방산부문에서 약 35년 간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생산현장 관리에서 영업 일선까지 폭넓은 역량을 보유한 방산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임시주총 이후 ㈜한화가 최종 인수금액인 8232억원 중 삼성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1차 분 4719억원을 지급하고,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수령했다. 이로써 한화테크윈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의 지분 50%도 동시에 확보해 한화탈레스의 공동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3.4%도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 4월 말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이 57.6%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율을 81%까지 높이게 됐다.
한화그룹은 60여 년 그룹 성장의 모태가 된 방산 부문 빅딜을 마무리 지으며 업계 1위로 도약했다. 방산부문 매출은 1조800억원에서 약 2조7000억원으로 약 1조6000억원 가량 껑충 뛰었다. 또 기존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적인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CCTV·칩마운터·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 사업분야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분야에서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26일 삼성그룹과 2조원 규모의 빅딜에 합의한 뒤 7개월 만에 4개 계열사를 인수하며 방산·화학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조직 통합이라는 큰 숙제도 떠안게 됐다. 이날 주총은 빅딜에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현장을 점거하며 당초 개최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를 훌쩍 넘긴 10시20분쯤 시작했다. 일부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주총은 정회와 속회를 거듭하는 진통 끝에 8시간 뒤에야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몸싸움을 벌여 삼성테크윈 직원 140여 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기도 분당 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특히 위로금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인수를 완료해 한화테크윈 출범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주총에 앞서 삼성테크윈은 당초 직원 1인당 평균 2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가 최근 4000만원으로 올려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한화토탈의 위로금(6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토탈 직원들은 1인당 평균 6000만원(4000만원+6개월 치 기본급)의 위로금을 지급받았다.
지난 4월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주총에서는 물리적 충돌 없이 안건이 통과했다. 하지만 한화토탈 노조는 인수 이후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집회를 개최하는 등 두달 째 단체협약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매각 전 각사별로 진행된 고용보장 및 처우수준 유지와 관련된 합의서를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한화토탈이나 한화종합화학처럼 대표이사가 매주 1~2회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회사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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