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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어떤 자산에 투자해야할까?
2015-05-22 06:00:00 2015-05-22 06:00:00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
우리나라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인구 고령화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은행 금리는 떨어지고 소득도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자산은 대부분 집에 묶여있는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큰 우려는 이러한 경제 상황이 단기간 내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더 이상 앉아서 저축과 부동산에 기대 자산을 증식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위험을 안고 투자에 나서야한다. 
 
어느 자산과 어떤 상품이 나에게 적합한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대다.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지수연계증권(ELS)는 어떨까?시중자금 쏠림이 있긴 하나 연간 5-6%정도의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다만, 변동성이 큰 개별종목이 아니라 지수로 기초자산을 정하더라도 많이 오른 지수, 변동성이 큰 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향후 오를 가능성이 높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또 기대수익이 조금 낮더라도 조기상환가능성이 높은 구조의 상품을 골라야한다. 보통 투자손실 구간인 낙인조건을 보게 되는데 낮은 것이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LS를 발행한 증권회사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 여부도 살펴보아야한다. 예를 들어 한국 주가지수와 유럽주가지수가 3년간 50%(낙인)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5.5%를 지급하는 조건이고 6개월 마다 조기상환조건(85-85-85-80-75-70)에 해당하면 주가가 하락을 해도 기간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이다.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해주면서 일정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다음은 주식시장이다. 코스피지수는 3년 이상 1900-2200정도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같은기간 세계주가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비하면 제자걸음이다. 이처럼 저평가 된 한국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장에서 소외되어 조금은 싼 가격에 거래되지만 본질가치로 회귀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싸고 우량한 자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종목선정을 잘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자신이 잘 아는 종목이 많이 떨어지고 향후이익이 증가할 우량한 종목이라면 개별투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 기업을 실적을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개별종목은 변동성도 커서 개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
 
다음은 가치주를 펀드로 담고 싶다. 가치주도 예전보다 많이 올랐지만 본질가치 대비 싼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는 조정장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도 가치주에 투자하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익이 꾸준하게 나는 종목들로 담겨져 있는 펀드를 고른다면 시장의 변동성에 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의 소비성장주도 조금은 긴 호흡으로 담겠다. 해외펀드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시장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독점구조를 가진 성장초기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의 이마트가 초기에 매장을 늘리고 매장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듯이 그런 기업들을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발굴하여 장기 투자하자. 이는 우리 투자자의 부를 늘리는데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모델이 우수하며 독점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소비재기업들을 잘 분석하는 믿을 만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을 골라야하고, 장기투자를 고려해서 자산 중의 일부를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달러예금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0에서0.25%이다. 외화정기예금을 가입해도금리는 1%미만으로 낮지만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고 한국주식, 펀드, 부동산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 펀드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달러를 보유하는 것은 보유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을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금리인상의 시기가 늦추어 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 미국금리는 오를 것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달러예금을 가입하여 환차익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다. 달러화로 통화분산을 하여 위험을 줄이자는 것이다. 유동성 자산 중의 일부는 달러예금으로 구성하자. 앞에 언급한 ELS,주식, 펀드, 달러는 모두 투자자산이다. 자신의 위험성향을 알고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고 합리적인 기대수익을 추구해야한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 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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