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파울러. (사진=로이터통신)
리키 파울러(27, 미국)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간의 혹평을 비웃었다.
파울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 7215야드)에러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케빈 키스너(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우승상금 180만 달러도 손에 넣었다.
4라운드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파울러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키스너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4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낸 파울러가 급격히 상승세를 탔고 그 기세를 연장까지 몰고갔다.
연장 돌입 후 가르시아가 먼저 탈락한 가운데 파울러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언더파를 기록해 파에 머문 키스너를 제압하고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파울러는 지난 2012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PGA투어 2승째를 달성했다.
세간의 혹평도 무마시킬 수 있는 우승이었다. 대회 직전 골프닷컴이 진행한 익명의 설문에서 파울러는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 꼽히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거품이라는 것이다. 독특한 패션과 불도저 같은 경기스타일로 인기를 모으지만 정작 PGA투어에서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울러는 이름값 있는 골프 거물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당당히 명성을 드높였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그쳤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오버파 291타로 69위를 추락했다. 또한 파울러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버렸다. 파울러는 지난 4개 메이저대회서 준우승만 2회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외조부가 일본인이고 외조모가 나바호족 인디언 출신으로 알려진 파울러는 고교시절부터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독식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2009년 PGA투어에 데뷔한 파울러는 참가 두 번째 대회였던 프라이스닷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울러는 우승 후 "정말 기분 좋은 한주였다. 즐겁고 특별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과대평가된 선수로 뽑힌데 대해서 파울러는 "그 설문조사 질문이 어떻든 간에 여기 내가 우승했다는 대답이 나와 있다"고 응수했다.
미국 언론도 파울러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과대평가' 논란을 곁들였다. 팍스 뉴스는 "파울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과대평가되지 않았다"며 파울러의 우승을 조명했다.
한편 나상욱(미국)은 9언더파로 공동 6위, 배상문은 4언더파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언더파 공동 42위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