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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대우조선해양 vs. 삼성중공업
2015-05-12 06:00:00 2015-05-12 06:00:00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그룹을 형성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맞수다. 한 때는 일본을 제치고 조선업 1위 국가의 영광을 함께 누리기도 했던 전우였다. 하지만 그동안 비슷한 규모로 성장을 거듭했던 양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각자 보유한 강점을 집중 육성해 물량 공세를 벌이는 중국과 엔저를 등에 업고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거친 파도에도 흔들림 없는 외유내강형
 
1973년 10월, 거제도 옥포만에 기틀을 마련한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에서 외유내강형 기업으로 꼽힌다. 모기업인 대우그룹의 해체 이후 워크아웃과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이후 독립경영체제를 지속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상선에 이어 해양플랜트, 특수선,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 3대 조선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12년 매출액 14조578억원, 영업이익 486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매출액 15조3053억원, 영업이익 4409억원, 지난해 매출액 16조7863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으로 글로벌 조선업 침체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LNGC 37척, VLGC 12척, VLCC 10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65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앞서 2012년에는 조선업계 세계 최초로 해양부문에서 수주 100억달러 돌파의 위업을 달성한 데에 이어 2013년에도 경쟁사 중 가장 많은 총 80억9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불황에 강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저유가 현상으로 고부가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LNG선과 특수선(군함)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의 1등 공신도 LNG선이었다. 미국발 셰일가스 붐으로 LNG선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자체 개발한 기술을 앞세워 전세계 LNG선 발주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특수선 사업은 해양 자원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잠수함과 군함 등 특수선 관련 전문연구를 위해 특수성능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외 방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부터 국내 방산업계 최초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 개발·건조 사업을 수주하고, 전통적 해양 강국인 영국, 노르웨이로부터 군함을 수주하는 등 전세계로부터 방산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 산업은행 31.5%
·임원 수 : 총 58명(등기임원 8명, 미등기임원 50명)
·직원 수 : 1만3602명(계약직 410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 7400만원
 
◇삼성중공업, 고부가 산업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형
 
삼성중공업은 1974년 8월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거제도에 터를 잡았다.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기술개발을 통한 효율성 향상과 고부가 산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드릴십과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주력하는 하는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2년 8.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영업이익률(3.46%)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2년 매출액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4조4859억원, 14조579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2057억원, 486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저유가 현상 장기화로 드릴십을 비롯해 해양설비에 대한 발주가 급감하면서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선사 간 경쟁 심화로 초대형컨테이너선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드릴십의 빈자리를 초대형컨테이너선이 어느 정도는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수주 증가세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만 총 10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2만1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2만TEU 시대를 열었다.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 회전율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조선소마다 도크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도크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로봇을 활용해 생산 공정의 자동화율을 높인 점도 삼성중공업의 빠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1631억원, 2013년 1476억원, 지난해 105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나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5%~0.7% 사이인 반면 삼성중공업은 0.8%~1.1%로 두 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 삼성전자 17.62%
·임원 수 : 총 112명(등기임원 6명, 미등기임원 106명)
·직원 수 : 1만3788명(계약직 506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 7200만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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