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달러화 표시 수출액은 감소하고 있으나 원화로 환산하면 석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무역수지 통계를 달러화로 내는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306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19.5%를 기록한 이후 여섯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4월 수출액을 기준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41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2%의 증가세를 보여 2월(23.3%)과 3월(16.4%)에 이어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평균 1440원, 3월 1453원, 4월 1336원 등 최근 원.달러 환율 약세 기조에 따라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챙기는 원화는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특히 선박과 액정디바이스 등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뚜렷했다.
한국의 원화 표시 수출 증가는 경쟁국에 비해 한국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어 수출입 통계를 엔화로 내는 일본은 올해 1~3월 수출이 46.9% 감소했는데, 최근에 엔.달러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엔화를 달러화로 환산했을 경우 일본의 수출 감소세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화도 최근 들어 강세로 돌아설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달 30일 1282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7일 1292.5원 이후 처음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근 지경부무역투자실장은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들이 지표상 한국경제가 예상 밖으로 탄탄한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그러나 하반기 원화 강세,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기업들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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