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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최대 1년 6개월…날씨·기술력 변수
업체 인양설계 후 최종계획 제시, 93개 인양점 확보 관건
2015-04-22 16:09:44 2015-04-22 16:09:44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2일 세월호 인양이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서 좌초된 세월호. ⓒNEWS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2일 세월호 인양을 최종 결정했다.
 
박인용 중대본 본부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지난해부터 불확실성은 있지만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고, 특히 유가족들과 국민들 염원을 담아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을 책임질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인양 방법과 인양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업체 선정은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긴급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선정된 인양업체는 세부적인 인양설계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비확보, 해상 작업기지 설치, 약 1000드럼에 달하는 잔존유 제거 등의 작업이 함께 이뤄진다.
 
박준권 해수분 항만국장은 "인양업체가 선정되면 인양설계를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며 "인양업체를 선정하는데 1~2개월 정도, 이후 인양설계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현장작업은 이르면 오는 9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업체가 해수부의 기술검토 조사내용을 적극 반영한다면 설계일정은 단축될 수도 있다. 세월호 인양 기간은 약 1년, 비용은 최소 1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악화나 부분적 인양실패가 발생할 경우 1년 6개월 이상 최대 2000억원 이상도 될 수 있다.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가 설명한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함께 사용해 인양하는 방법. (자료제공=해수부)
현재까지 유력한 인양방식으로는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선체에 93개의 인양점을 확보해 체인(와이어)를 연결, 수심이 얕고 시야가 맑은 곳으로 그대로 이동시킨 후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수면 위로 들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세월호는 현 상태 그대로 이동하게 된다. 세월호는 선체 왼쪽이 수심 약 44m 해저면에 닿은 상태로 기울어져 있다. 선체를 바로 세운다면 실종자 유실 가능성이 높아져, 9명의 실종자 수습을 위한 당초 목적을 잃게 된다.
 
세월호 인양에는 해상크레인 1만톤과 8000톤짜리 2대와 현대삼호중공업의 케이슨 플로팅도크가 활용될 전망이다. 세월호는 수중에서 8400톤 수준이지만 수면 위로 나오면 1만200톤까지 달한다.
 
하지만 수중작업을 통한 93개의 인양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기상악화 변수는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인양점을 연결하는 리깅(rigging)작업이 선체구조체 체결방식, 와이어(체인)가 수중조류에서 꼬일 수 있는 점과 기상악화 시 장비의 피항으로 인한 재작업 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정확한 무게중심 확보도 관건이다. 선체 내 화물이 이동하면서 출항 전 무게중심(60.35m)이 선미로부터 4.96~58.34m까지 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게중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선체가 두 동강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작업의 효율성, 추가비용, 경험 있는 국내업체 부족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인양작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중작업의 가장 좋은 시기인 3~6월, 9~10월을 놓치게 되고, 하루에 약 10억원에 달하는 해상크레인 대여비용도 고민이다. 경험이 부족한 국내업체의 경우에는 컨소시엄 방식이나 네덜란드나 미국 등 해외업체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2일 세월호 인양이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세월호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결과. (자료제공=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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