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정리해 보여드립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에 성공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가 긴축과 증세를 병행하면 72억유로를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그리스는 이 돈으로 각 기관에 진 빚을 하나 둘씩 갚아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그리스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선진국들은 고질병처럼 자리잡은 경제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부작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내수를 충분히 살리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노동시장 회복세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연기를 시사했다.
■미국
▶옐런, 금리 인상 유보에 손들어..노동회복 '불충분'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유보 쪽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2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에 금리인상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본 이들을 뻘쭘하게 만든 발언이다. 옐런이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노동시장 때문이다. 임금 수준은 정체됐고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여전히 많다. 실제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년 2개월래 최고치인 31만3000건을 기록했다. 계속 이런 식이면 금리 인상은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특수에도 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수준을 맴돌면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롤러코스터 유가, 결국 곤두박질..미 원유 재고 '급증'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추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82달러(5.5%) 하락한 배럴당 48.1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60달러 하락한 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었다는 보고서가 유가를 끌어 내렸다. 상승세를 기대했던 이들의 기대감은 보고서 하나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하루 전만 해도 수요 증가 예감에 WTI는 3%, 브렌트유는 5% 넘게 올랐다. 그러다 재고 부담에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다음 주 원유 가격은 오클라호마 주 쿠싱 원유재고와 달러 가치, 주요국 에너지 수요 에 따라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신고가 랠리..애플워치 행사 '기대'
애플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2.71% 오르며 종전의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전에도 애플은 지난 19일만 빼고 8거래일 동안 계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랠리 효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7746억9000만달러로 올라섰다. 이는 삼성전자의 4.2배에 달하는 수치다. 헤지펀드가 애플 주식을 매입 중이라는 골드만스의 보고서가 애플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9일에 열리는 애플 워치 행사도 향후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애플 워치 배터리 지속시간, 신기능, 어플리케이션(앱) 적용 범위, 소비자 가격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예상보다 배터리 시간이 짧거나 쓸 수 있는 앱 수가 적으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애플 워치와는 별도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최른 3개월 간 애플 주가 추이 (자료=CNBC)
▶세계는 늑대 사냥 중..각국 IS 테러 방치 '몸무림'
전 세계가 늑대 사냥에 나섰다. 각국 보안당국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Lone Wolf)'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연방 검찰은 이슬람국가(IS)에 합류코자 해외 여행을 계획한 3명을 긴급 체포했다. 프랑스는 시리아로 가려던 자국인 6명에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고, 스페인은 IS 용병 모집 활동에 가담한 4명을 붙잡아들였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늑대 몰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이슬람 성직자들이 해외에서 받던 지원금을 금지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IS 비난 여론이 열병처럼 번지자 아랍권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랍인들은 IS 명칭에서 '이슬람'이란 단어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도 일각에선 이슬람 자체가 악이 아니라며 '이슬람포비아'를 경계하자고 강조했다.
■유럽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성공..긴축 과제 남아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데 성공해 숨돌릴 틈을 얻었다.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2차 구제금융 기한은 4개월 뒤로 연기됐다. 긴축을 수용하는 대가로 얻어낸 성과다. 그리스가 경제 개혁안 대로 긴축과 세수 확보를 병행하면 4월 말쯤 72억유로의 구제금융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 덕분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불안감이 완화됐다. 은행 예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는 '뱅크런' 가능성도 낮아졌다. 그러나 그리스 부채 규모가 워낙 큰데다 긴축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거세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긴축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높이면 지원금을 줄 방침이다. 그게 안되면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까지 그리스 경제 개혁이 성과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로이터통신)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 일로..독일, 마이너스 국채 발행
유로존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하고서라도 국채를 매입하려는 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독일이 25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금리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평균 낙찰 금리는 -0.08%였다.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가 마이너스 수익률의 국채를 운용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행된 채권은 2조달러에 이른다. 일년 전의 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유로존 국채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경기 둔화 우려감 탓이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국채를 대거 매입할 것이란 기대감 또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자들은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 현상이 얼마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간만의 평화..이틀간 사망자 '제로'
우크라이나에서 들려오던 총성이 잦아들었다. 민스크 평화협정이 효력을 발휘한 모양세다. 우크라이나군은 26일 협정에 따라 중화기를 전선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군과 대치했던 친러시아 반군도 철도교통 요지인 데발체베스에서 무기를 뒤로 물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던 교전이 중지된 덕분에 이틀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군사면에서는 화해 무드가 조성됐지만, 경제·외교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정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 가치는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한 달러당 흐리브냐 가치는 60% 넘게 하락했다. 가스 수급도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최근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요원들의 중재에 따라 전선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시아
▶일본, 물가 못 올려..BOJ, 통화정책 지속 여부 '도마위'
일본이 장사는 잘했지만,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1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4%나 증가해 예상치인 2.7%와 전월의 0.8%를 모두 앞섰다. 미국과 아시아로 IT기기, 자동차 등의 상품을 많이 수출한 덕분이다. 그러나 수출 호조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2월의 2.5%와 전문가 예상치 2.3%에 못 미치는 것이다.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0.2%다. 목표치인 2%에 이르려면 갈길이 멀다. 지난해 4월에 단행한 소비세율 인상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2년이 넘게 진행된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일본은행(BOJ)도 가시방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만간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현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 확장국면..내수 활성화 '숙제'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지 못했다.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HSBC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7.1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선을 넘어섰지만 시장에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보통 제조업 PMI가 호전되면 내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제조업 PMI가 올라간 이유는 명절 휴일을 앞두고 기업들이 나중에 할 잔업까지 미리 끌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성장률은 6.75%, 내년엔 6.5%를 기록하며 7%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성장률은 7.4%다.
윤석진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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