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盧 허점' 추궁-盧, 답변서 준비
檢 "서면답변 미흡해도 다시 안보내고 소환"
盧측 "작성되는대로 보낼 것"..변호인단 구성
2009-04-24 09:04:38 2009-04-24 09:04:38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23일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불러 횡령금 12억5천만원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너간 600만 달러의 성격을 추궁하는 등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비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A4용지 7장 분량의 서면질의서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이날부터 답변서 작성 준비에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는 변호사인 문 전 실장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국 전 청와대 법무실장,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또 이들이 관여한 로펌의 변호사들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8인회' 멤버인 강보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도 "언제든 돕겠다"는 입장을 보여 조만간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실장 등은 답변서에 기재할 내용과 검찰 조사 때 진술 내용을 숙의하는 등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답변서를) 언제까지 제출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고 작성되는 대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답변서를 넘겨받은 뒤 내용을 검토하되 질의서를 다시 보내지는 않고 소환조사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며 4.29 재보선 이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면조사와 별도로 검찰은 정 전 비서관과 그가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차명으로 관리한 지인 2명을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600만 달러의 전달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과 노 전 대통령의 서면 답변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내 노 전 대통령이 이들 자금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100만 달러에 대해 정씨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대통령 관저까지 전달한 과정 등을 확인 중이고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송금받은) 500만 달러와 관련해서도 정씨를 수사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 수주 과정에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실과 외교통상부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경남은행 인수 시도 때 경제부처 공무원을 어떻게 소개해줬는지 등도 조사해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권 여사의 전 비서를 불러 대통령 관저의 방 구조 등을 묻는 등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을 무너뜨릴 정황이나 단서를 찾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수수액에 따른 형평성에 비춰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금품제공자가 다름 아닌 후원자라는 점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고, 노 전 대통령 쪽에서 `나는 몰랐다'는 해명 외에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환조사까지 끝나야 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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