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초연결시대, 결국은 혁신이다
<초연결시대,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의 미래> 차두원·진영현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2015-02-26 10:54:08 2015-02-26 10:54:08
앉아만 있으면 목적지로 안내해주는 자동차, 외부에서도 집 안 상황을 확인하고 간편하게 통제하기.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서다.
 
유선인터넷에서 무선인터넷을 넘어 사물인터넷 시대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2020년 약 500억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디바이스 뿐 아니라 사람과 디바이스, 프로세스들이 서로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 시대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초연결 사회로의 전환이 정보화 혁명을 잇는 '제4의 물결'이 될 것이란 주장도 눈길을 끈다.
 
국내외 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사회적으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져올 사물인터넷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저자들은 '혁신'이 기업 생존의 키워드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다른 이들의 혁신을 재구성을 하든, 아웃소싱을 해 와 강제적으로 주입시키든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우버의 사례로 들춰본 공유경제와 초연결시대로의 진입은 혁신을 강조하기 위한 양념이 됐다. "어느 시대에 살고 있든 세상은 항상 변하고 그 중심에는 혁신이 있다"는 진리를 또 한 번 깨달았다.

▶전문성: 저자들은 애초에 공유경제나 사물인터넷의 기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보다는 전문가들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대신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초연결시대의 개념과 산업 발전 과정,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차근히 짚었다.
 
▶대중성: 최근의 '핫이슈'였던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사례로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를 높였다. 드론과 무인자동차 사례도 마찬가지.
 
▶참신성: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초연결사회를 키워드로 한 흐름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 사물인터넷의 장미빛 미래만을 논하지 않았다는 점.
 
■요약
 
1장 공유경제의 본격적 도전
우버와 에어비앤비.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6개월만에 126%, 에어비앤비는 18개월만에 300% 급증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기존 서비스와의 충돌로 적지않은 파장도 불러오고 있다. 공유경제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화에 대한 접근권이나 사용권을 타인과 공유, 교환, 대여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경제시스템이다. 200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 과정에서 구매력 저하로 잠재적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 등을 구매하기보다는 대안적 소비 형태로 협력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접근성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단축된 점도 공유경제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
 
2장 다시 돌아보는 파괴적 혁신
혁신에는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비즈니스 시스템과 기능, 서비스 등을 사용자에게 가치있는 방향으로 발전·개선시키는 '존속적 혁신'과 제품이나 서비스가 초기에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갖고 시장의 기반에 뿌리를 내려 끈질기게 시장을 잠식해 기존의 경쟁자를 물리치는 '파괴적 혁신'이 있다. 파괴적 혁신에는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의 저항이 뒤따르는데, 산업혁명 당시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대표적이다. 제도권에서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저항의 요구를 들어주고자 규제를 하게되고, 혁신은 제도권과의 타협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드론, 무인자동차 등도 적절한 규제 속에서 기술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3장 사물인터넷과 한계비용, 그리고 공유경제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사물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들과 접속이 가능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공유경제 개념에 한계비용 개념을 포함한 사물인터넷의 정의를 제시했는데,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람과 사물들과의 연결을 통해 경제생활 대부분의 한계비용을 제로로 만들 잠재력을 가진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하는 새로운 기술 플랫폼이라는 것. 결론적으로 사물인터넷이 주도하는 한계비용 제로화를 통해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를 거의 공짜로 공유하며 살 수 있는 협력적 공유사회로 전환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재화와 서비스의 공유가 도입되더라도 한계비용이 '제로'가 될 수는 없으며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한계비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계비용을 제로로 만들어줄 인프라 구축에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리프킨의 주장의 한계점을 집어냈다.
 
4장 초연결경제와 민첩한 혁신
인터넷의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은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점점 더 가까운 하나의 조직으로 묶고 있다. 또한 전세계에 존재하는 약 1조5000억개의 사물들이 인터넷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우리는 연결사회를 넘어 초연결사회로 접근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줄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적지 않지만 부정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킹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보안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이 밖에 정보 격차에 따른 계층 분화,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책 속 밑줄 긋기
 
"공유경제의 철학은 소비자 관점에서는 소유보다는 공유, 과잉소비보다는 협력적 소비를 지향한다. 공급자 관점에서는 이윤창출보다는 가치창출을 향하며, 기본 속성은 경쟁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공유경제가 파괴적 혁신일지 거품일지를 판단하기에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어쨋든 현재의 공유경제는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와 강력한 와해성 탓에 강한 규제를 받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규제와의 타협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향후 10년간 민간 부문에서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경제적 가치를 14조4000억달러로 추정했다. 사물인터넷 활용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의 요인으로는 기업 자산 활용의 효율성 향상, 공급망 및 물류 관리 효율 향상, 고객 서비스 향상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 기술혁신을 통한 시장진입 시기 단축 및 신시장 창출이다."
 
"샤오미 제품들에 새로운 것들은 없다. 많은 과거의 혁신적 기업들이 선택한 혁신들을 잘 버무려 새로운 샤오미만의 혁신을 만든 것이 핵심이다"
 
"재빨리 다음 혁신을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기업의 존속 가능성은 낮아진다.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발굴하고 형성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다른 기업들보다 더 민첩하게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 시스템을 가지고 선점하느냐 하는 것이 기업 존속의 핵심이다."
 
"공유경제 기업들이 새롭게 창출하는 일자리는 그 숫자만 증가할 뿐 사실 고용불안 측면에서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공유경제 시스템 내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사업자'라기보다는 작은 '노동자'이고 결국은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사물인터넷의 미래> 박종현 외 6명 지음│전자신문사 펴냄
<위대한해체> 스티브 사마티노 지음│김정은 번역│인사이트앤뷰 펴냄
 
김진양 IT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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