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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특위 또 파행..'이완구 청문회' 차질 우려
'황제 특강' 의혹..경기대·우송대 전 총장 증인채택 갈등
2015-02-05 18:20:54 2015-02-05 18:20:5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는 5일 오전과 오후 회동해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위한 특위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증인에 대해 여야 의견이 갈리면서 회의 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인청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회동하며 의견을 나눴지만 양측의 주장이 워낙 완강해 결국 이날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여야간 입장이 갈리는 부분은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과 김성경 전 우송대 총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다.
 
인청특위 야당 위원인 진성준, 진선미, 김승남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까지 증인 채택을 의결해야만 오는 9, 10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새누리당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인청특위가 열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완구 후보자가 얼마전 기자들과 만나 '가족만은 봐달라'고 했는데 현재 문제는 가족이 아니다"라며 "가족의 재산상황과 병역 문제 등에서 의혹이 제기됐는데 관련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한다면 가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은 양해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가족이 아닌 우송대 '황제특강' 의혹과 경기대 교수재직건"이라며 김성경 우송대 전 총장과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연합 김승남, 진선미, 진성준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과 김성경 전 우송대 총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하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News1
 
새정치연합 측은 이 후보자가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1996년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임용, 이후 2006년까지 10년동안 재직하면서 단 한차례의 강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강의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을 경기대가 뽑은 이유가 무엇인지, 또 단 한차례의 강의도 하지 않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경기대 교수라는 점을 부각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손종국 경기대 전 총장과의 인맥에 의한 부적절한 임용 가능성이 있다"며 "또 손 전 총장이 비리사학으로 수감생활을 한 만큼 이 후보자와의 관계가 미심쩍다"고 주장했다.
 
또 통상적으로는 대학에서 5년동안 조교수로 활동하다 부교수 진급에 실패하면 교직을 떠나는데 이 후보자가 10년동안 한 차례의 강의도 없이 조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손 전 총장과 김 전 총장을 "증인으로 부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쪽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데 우리도 입장을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청특위 여당 위원인 윤영석 의원도 "증인으로 채택할 근거가 없는 분들에 대해 야당쪽에서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증인으로 지목된 분들이 괜히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으로 여야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인사청문회는 일정을 조율하거나 증인 및 참고인 없이 청문회를 진행하게 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증인 및 참고인 출석은 출석요구일 5일 전까지 출석요구서를 송달해야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진성준 의원은 "내일 중에라도 협상이 완료된다면 당초 1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증인심문을 하루 늦춘 11일로 미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오른쪽)과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전날인 4일에도 증인·참고인 채택 협의를 위해 만났으나 합의는 보지 못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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