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새해 대체투자 확대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력 확충(10%)과 본부 분할에 나서는 등 대체투자 시장 공략에 한발 앞서려는 모습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혁신에 나선 결과다.

'남들 안 하는 투자'나 '여의도 밖 투자'에 앞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원천 확대 기대감이 묻어난다.
13일 장도익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PEF 부서장(이사, 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없던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도전에 직면한 시장이지만 미션은 주어졌으니까요. 하지만 플레인바닐라(plain vanilla: 단순 구조 상품) 투자는 지양합니다. 그간의 '경험'과 '치열한 전문성'에 의한 특화수익에 주력할 겁니다."
◇부가가치 높은 대체투자, "재원 확대 불가피"
현재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는 총 130명 정도다. 올해 초 조직개편과 함께 10여명의 인원이 늘었다. 장도익 이사가 이끄는 PEF부(AI/M&A)에는 4명이 충원됐다. 모두 22명으로 적지 않은 인력이지만 현재도 추가 외부인력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은 진행 중이다.
"단일 거래 가격(수수료)이 높은 본부로의 재원 이동은 현 시장에서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봅니다. 회사가 전략적으로 대체투자쪽에 힘을 싣는 이유기도 하죠."
예컨대 1억원당 거래수수료가 2~3bp(1bp=0.01%p)인 영업과 억당 100bp에 달하는 딜을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후자에 무게를 더 뒀다는 얘기다.
PEF부는 대체투자(AI)와 관련 약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이다. 2개의 해외원자재투자부문 블라인드 펀드에 각 2000억원씩 담고 있다. 지난해 초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금융(1800억원) 주선 자격을 따낸 것을 계기로 인수금융펀드(특별자산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원자재투자 가운데 하나는 캐나다 가스 파이프 사업이다. 지난 2012년 8월 설립한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로 캐나다 타이트오일 가스 개발 지분 37.5%를 인수하고 총 18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기준 인출규모만 약 1100억원에 달한다.
투자사업에 대한 신뢰와 운용에 대한 자신감은 전문성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2억만리 타지에 대한 투자인 만큼 고객(연기금, 보험사 등) 결정이 쉬울리 없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투자섹터 만큼은 치열한 전문성을 자신합니다."
◇초저금리 기조속 운용자산 장기화.."대체투자 비중 확대는 시대적 흐름"
이런 자신감의 배경은 경험이다. 장 이사는 지난 2008년 한국투자증권의 러시아 사할린 광산 투자결정에 앞서 직접 현지 광산 파견을 자처하기도 했다.
"광산 운영의 경험이 전무한 증권사로써는 하기 힘든 투자 결정이라는 생각에 직접 현지 광산 경험에 나섰던 겁니다. 매일 광산노동자들의 아침~저녁을 들여다보니 어느 순간 '이 시장, 나름 볼펜 만드는 것보다 쉽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설득 끝에 그는 회사로부터 2000만달러의 투자금을 받았고 사할린 석탄광구 지분을 취득했다. 그리고는 당시 현지 로컬 파트너와의 합작인수 후 1년 반 동안 현지에서 지냈다. 그 결과 2011년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투자 약 3년 만에 10% 이상의 성과를 냈다.
금융위기 여파로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다. 투자대상의 변수(인건비, 판매가)보다는 본질인 상수(실수요) 위주의 리스크 관리를 바탕에 둔 덕분이라고 했다.
자산배분 전환 시기 속 대체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 확대 소식은 고무적이기까지 하다고 했다.
"저금리 기조 속 운용자산의 장기화는 운용역 입장에서 굉장히 큰 딜레마죠. 부동산이나 SOC(사회간접자본), 전력사업, 인수합병(M&A) 등 대체투자 자산군이 일반적으로 투자금융 기간이 긴 편인데 이런 장기자산 섹터에 대한 수요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원개발금융의 경우 통상 30년이라는 긴 주기로 진행되는 대신 구조화를 더한 안정적 수익이 가능해진 점에 연기금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투자한계를 걷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는 원자재 관련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큰 사이클로 볼 때 원자재 관련 시장은 수요가 계속되는 시장입니다. 오일을 놓고 보면 유가 선물가격이 현물가를 밑도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역조시장) 시점은 반드시 오리라 보는데 그때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오일 파이프라인가격과 원유 유전을 파는 리그(Rig) 임대료 추이로도 유가 바닥 확인을 점검할 수 있는데 현재 가격이 꺾이고 있어 원자재 투자 대상으로써 검토 시점에 놓였단 얘기다.
현재는 투자대상으로 국내 에너지발전사업자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 에너지발전사업 시장의 LNG 가격 이슈와 한계기업 발생으로 국내 시장 재편이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서다.
"국내 에너지발전사는 누군가의 효율이 부가된다면 충분히 턴어라운드될 기업입니다.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안전성은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더 잘 알고 있죠. 국내 시장 재편 시점을 투자적기로 봅니다."
수탁고 기준 '1조원 펀드'는 그의 포부다.
"펀드독립이 가능한 기본 규모기도 합니다.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지만 그룹과 증권사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길게 보고 호흡을 이어가려 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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