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세대공감, 아이돌백서를 통해 여러 아이돌 그룹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이번 회의 주인공은 좀 특별합니다. 어떤 점에서 특별하냐고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거든요. 데뷔도 하지 않은 팀에 대해 세대공감, 아이돌백서에서 다루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습니다. 데뷔는 안 했지만, 이미 데뷔를 한 웬만한 아이돌 그룹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거든요. 그 주인공은 그룹 아이콘(iKON)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아이콘의 멤버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통해 치열한 생존 경쟁 펼쳐
가요 기획사들은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길러낸 아이돌 그룹을 가요 시장에 내놓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돌 그룹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데요. 그러려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죠? 아이돌 그룹의 얼굴을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가요 기획사의 홍보 방법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얼굴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 방법 중 하나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요.
'슈퍼스타K'나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가요 기획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연습생들이 출연해 노래나 춤 실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끝까지 살아남은 연습생들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정식 데뷔할 기회를 잡는 겁니다.
지난 2013년에 방송된 ‘WIN’이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11명의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당시엔 정식으로 팀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 이 11명이 A팀과 B팀으로 나눠져 경쟁을 펼쳤는데요. 결국 A팀이 승자로 결정돼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됐었죠. 세대공감, 아이돌백서에서도 다룬 적이 있죠? 이 A팀이 바로 지난 8월 데뷔한 5인조 그룹 위너입니다.
그리고 11명의 연습생 중 나머지 6명의 연습생들이 B팀의 멤버였는데요. B팀은 이후 다시 한 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기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믹스앤매치'란 이름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엔 B팀의 6명의 멤버들에 새로운 연습생 3명이 더해져 총 9명의 연습생들이 출연했고요. 결국 B팀에 한 명이 더해진 7명이 신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끊임 없는 생존 경쟁 끝에 탄생한 팀이 아이콘입니다.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비아이. (사진캡처=Mnet)
◇비아이·바비·김진환, 아이콘의 주축들
지난 9월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3'란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힙합을 하는 랩퍼들이 출연해 토너먼트식으로 경쟁을 펼쳤던 프로그램인데요.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콘의 주축 멤버인 비아이와 바비인데요. 두 사람은 뛰어난 랩 실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었죠.
비아이는 아이콘의 리더입니다. 1996년생인 비아이는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진 않지만, 음악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아직 비아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중년 음악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수년 안에 가요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만한 끼와 실력을 갖고 있는 멤버입니다. 특히 작사, 작곡 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빅뱅 지드래곤의 소속사 후배인 비아이는 '제2의 지드래곤'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이콘과 한때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던 위너는 데뷔곡인 '공허해'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는데요. 이 노래는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었습니다.
바비는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았죠. 실력파 랩퍼들이 대거 출연한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바비는 그만큼 랩 실력면에서 확실히 인정을 받았고요. 비아이가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진 랩퍼라면 바비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랩퍼입니다. 데뷔 전부터 가수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결성한 팀 '하이 수현'의 노래와 그룹 에픽하이의 노래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1994년생인 김진환은 팀의 맏형인데요. 팀에서 랩을 맡고 있는 비아이, 바비와 달리 김진환은 보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색이 있으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멤버인데요.
'믹스앤매치'란 프로그램을 통해 9명의 연습생이 아이콘의 멤버가 되기 위한 경쟁을 펼쳤고, 그 중 2명이 탈락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사실 비아이, 바비, 김진환 3명은 이 경쟁에서 예외였습니다. 이 셋은 아이콘의 고정 멤버로 확정이 돼 있는 상황에서 '믹스앤매치'를 통해선 나머지 6명 중 4명을 가리는 과정이 그려졌는데요. 비아이, 바비, 김진환은 다른 아이콘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습생 기간이 더 길었고, 소속사 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이 수현'의 노래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바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B팀의 송윤형·구준회·김동혁+'행운아' 정찬우
비아이, 바비, 김진환과 함께 'WIN'에 B팀으로 함께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이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인데요. 셋 모두 아이콘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고요.
아직 아이콘이 정식으로 데뷔를 해 자신들만의 앨범을 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콘이 보여줄 음악 색깔은 트렌디한 힙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힙합 그룹의 보컬들이 갖춰야 할 몇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힙합 특유의 리듬감을 잘 살릴 수 있는 느낌 있는 목소리도 필요하고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음색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댄스 실력도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요.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은 이런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실력 있는 멤버들입니다.
그리고 아이콘의 마지막 멤버가 정찬우인데요. '믹스앤매치'를 통해 얼굴을 비췄던 새로운 연습생 3명 중 1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왔던 B팀의 멤버들과 함께 아이콘의 멤버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됐으니 어찌 보면 행운의 사나이입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정찬우는 아역 배우 출신인데요. 2008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대왕세종', 2009년 전파를 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등에 아역과 조연으로 출연했고요,지난해엔 인기 드라마인 SBS '상속자들'에 주인공 김탄 역을 연기한 배우 이민호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정찬우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 적응에 성공하면서 향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콘은 현재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본격적인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선배 그룹인 빅뱅의 일본 콘서트 무대에 오프닝 게스트로 서면서 공연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초에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아이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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