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투'길잡이)라이벌이 있기에 성장하는 '보잉'
2014-12-06 10:28:55 2014-12-06 10:29:15
<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누구나 어릴 때 한번쯤은 항공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1920년대 초반 라이트형제가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하면서 하늘 시대를 열었다. 최근에는 여행산업이 부쩍 커지며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행기를 탈 때는 여전히 설레임을 갖게 된다. 특히 비행기가 땅에서 하늘로 뜨는 순간, 전율마저 느껴진다. 한 켠에선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안전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과연 누가 만들까? 전세계적으로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 보잉에 대해서 알아보자.
 
항공기 조종실 내부 모습 (자료=보잉)
 
보잉은 1916년 태평양 항공기 제작회사로 출발해 1917년 보잉 항공기 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정부의 대량 주문에 힘입어 발전했다. 세계 최초의 제트 폭격기인 B-17과 B-29의 개발 및 생산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회사가 됐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민간용 대형 항공기 시장에 진출해 오늘에 이르렀다.
  
보잉787 (자료=보잉)
 
비행기를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747대형 장거리용 비행기가 유명하며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66년부터는 우주 항공 부문과 무기생산 사업 부문을 추가했다. 회사의 매출은 크게 항공기 부문과 군사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군사비 지출이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는 항공기 부문의 실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만만치 않은 경쟁사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보잉과 함께 현재 민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회사는 프랑스의 에어버스 그룹(Airbus Group)이다.
 
그런데 두 회사의 영업전략에서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550명 이상을 실어나를수 있는 점보형 비행기를 강화하는 것에 반해서 보잉은 350명~500명 사이의 준대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보잉이 장차 준대형 항공기를 계속해서 강화하려고 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항공 수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의 항공기 비교 (자료=보잉)
 
최근 항공기 탑승객 시장이 변하고 있다. 우선, 항공 탑승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경유하지 않는 직항 노선이 많아지고 있으며 수요 또한 풍부하다.
 
이 과정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나홀로’ 탑승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예사롭지 않다. 나홀로 탑승객의 경우 탑승 수속이 동행 승객들보다 짧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탑승 과정에서부터 도착지까지의 프로세스를 단축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해 비행기가 크면 클수록 탑승 수속이 길어지고 출발이 지연되기 쉽다. 나홀로 탑승객이 많아질수록 비행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 회사 입장에서 보면 효율적이다.
 
보잉은 이러한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회전율과 탑승률을 감안했을 때 최적의 운송 가능 숫자는 350명~500명이하로 보고 항공 회사들이 주력 기종들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보잉도 여기에 발 맞추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 트렌드 (자료=보잉 2014년 전망보고서)
 
승객들의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메이저 항공회사들도 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존의 낡은 구형 항공기들에서 새로운 기종으로 변경하고 있다. 보잉은 2013년부터 2033년까지 약 3만6770대의 신규 항공기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교체수요는 약 1만5500대로 42%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규 수요도 약 2만1270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3분기 실적과 주가흐름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전망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보잉 최근 주가차트 (자료=NH투자증권 GTS)
 
보잉측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탑승객 시장은 연평균 6.3%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이 항공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도 새로운 항공기 제작 회사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80년이상 민간 항공기 시장에서 별다른 경쟁이 없었던 보잉과 에어버스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최소 2017년까지 이러한 독점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민간 항공기 제작 회사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어버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에 보잉도 지속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었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위기이면서도 단시간 내 점유율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 사고는 발생했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중국 민항기를 쉽게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비상하는 보잉의 주가가 예사롭지 않다. 항공기 교체수요가 일어나는 2015년, 2016년이 더욱 기대된다.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할 때 조용했었던 보잉의 주가를 눈여겨볼 차례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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