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출판사 바꾼 것 경제적 이유 아냐"
2014-12-04 20:15:41 2014-12-04 20:15:4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4일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와이즈베리)의 출판사를 바꿔 재출간한 것과 관련 "경제적 이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이날 숭실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발간된 제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가 같은 출판사(와이즈베리)에서 출간돼 매우 기쁘고, (출판사에서) 굉장히 잘 작업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출판사를 이동하게 된 것은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며 "다른 이유가 있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자와 출판사 간의 신뢰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그 결정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에이전시와 함께 했고, 그 시점은 (다른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기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뢰 관계를 이유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출간할 출판사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출간한 출판사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의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출판사 와이즈베리는 재출간된 <정의란 무엇인가>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원문을 독자 수준과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것"이라며 "샌델 교수와 학문적, 인간적 교류를 지속해 온 김선욱 숭실대 교수의 감수와 해설을 통해 샌델 교수의 의도를 최대한으로 살린 도서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책을 처음 번역 출간한 김영사는 이 보도자료를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사는 "번역자(이창신)로부터 와이즈베리 번역본이 자신의 번역을 많은 부분 표절했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기존 번역서 제목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아울러 "법적으로 편집권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판계 내부에는 창조성과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보이지 않는 룰과 매너가 존재한다"며 "이에 대한 인정이나 상의 없이 그냥 사용하는 것은 양식 있는 출판사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사가 지난 5월 샌델 교수 측에 계약 연장을 위해 제안한 조건은 처음의 10배인 선인세 20만달러(약 2억2300만원)였으나, 더 많은 금액을 낸 와이즈베리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번역 출판에도 출판사의 창의적 노력과 투자가 있다"며 "법에는 없지만, 출판계는 마케팅 무임승차와 이런 방식의 경쟁을 지양하고, 출판사의 도덕적 기득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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