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전국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 초반을 턱걸이 하며 리터당 16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780원대로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촉발된 국제유가 약세 흐름이 지속된 영향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705.83원(이날 현재 2시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도 지난달 26일 리터당 1700대가 붕괴된 후 연일 하락세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판매 가격은 1788.61원으로 전일 대비 4.73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강서구 개화동로에 위치한 개화동주유소(현대오일뱅크)로 리터당 1616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어 구로구 경인로에 위치한 대복주유소(현대오일뱅크) 1624원, 알뜰풀페이스주유소(구로구 경인로·알뜰주유소) 1625원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 지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구로구 시흥대로에 위치한 남부주유소(GS칼텍스)와 관악구 신림로 서울주유소(GS칼텍스)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29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최저가와 최고가의 편차는 무려 682원에 달했다.
◇국제유가, 3분기부터 급락..매달 배럴당 10달러씩 뚝뚝 떨어져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이은 약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3분기부터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일부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산 셰일가스에 대한 견제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형국이다. 공급량 유지 및 가격 인하 정책으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그 결과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월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데 이어 매달 배럴당 10달러 이상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직후인 28일에는 배럴당 69.09달러를 기록, 70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OPEC은 이번 총회에서 하루 평균 생산량을 3000만 배럴인 현행 원유 생산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이 잇따른 국제유가 가격 하락에도 공급량 축소에 나서지 않게되자 시장에서는 OPEC이 공급조절자로서 역할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 연말까지 하락세 지속
국제유가의 약세 흐름을 반영해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보통 2~3주 후 국내 시장에 반영된다.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의 하락분이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데 약 한달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최근 잇따른 급락세로 비춰볼 때 연말까지는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가 1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원유 비축분에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했을 때 얻는 이익을 일컫는 정제마진 역시 국제유가와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정유사들은 올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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