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글로벌이슈)중국, G2 파워 과시..대국 외교 시동
2014-11-18 07:03:52 2014-11-18 07:03:56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이번주 국제 무대의 중심에는 중국이 서 있었다. 베이징에서 제 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G2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 중국은 APEC 기간 동안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갖는 등 대국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후강퉁 시행일 확정과 더불어 유럽 우주선의 혜성 착륙, 일본 조기 총선 소식 등 곳곳에서 전해진 서프라이즈한 소식들도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다.
 
■미국
 
▶오바마, 아시아 순방..亞 재균형 정책 시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래 6번째로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섰다. 이번 순방은 미국이 외교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는 이른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일환으로, 상당 부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미·중 관계가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한반도 비핵화를 재확인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중·미 비자 연장 등에 합의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 극적 타결은 중국에게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하는 책임을 안겨줬다. 지난 12일 미얀마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네피도에서 개막한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15일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오바마(좌) 대통령과 시진핑(우) 주석의 모습.(사진=로이터통신)
 
▶브레이크 없는 국제 유가, 4년 만에 75弗선 붕괴
 
국제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선 밑으로 주저앉았고,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역시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유가가 지지선 붕괴로 30달러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가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수급 불균형이다. 우선 30여년 만에 900만배럴을 넘어선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바짝 추격하면서 과잉공급 우려를 고조시켰다. 여기에 미국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까지 희박해지며 유가 하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광물자원부 장관은 "유가는 우리가 아닌 시장이 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오는 27일 OPEC 석유 장관 회의에서 감산을 단행할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유가가 미국 셰일 오일 개발 업체들의 손익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60달러선까지 떨어진다면 OPEC도 가격 전쟁을 촉발한다는 비난에 더 이상 팔짱만 끼고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WTI 근월물 차트(자료=Investing.com)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열기 '후끈'
 
뉴욕 증시가 그동안 주춤했던 신고가 경신 행진을 또 다시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지난 7거래일 동안 무려 6거래일이나 신기록을 새로 썼다. 기업들의 호실적이 최근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희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구성 기업 중 3분기 실적을 공개한 460개사의 74.6%가 기대 이상의 어닝 성적을 거뒀다. 실업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미국 경제도 파란불을 키며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역시 돈 풀기를 중단해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상승 랠리의 끝에는 항상 쉬어가는 구간이 있다. 현재 2040선에 가까운 S&P500 지수는 단기간 내 심리적 지지선인 2019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 향후 랠리 부담이 가중되면 시장이 더 큰 충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수 년간 뉴욕 증시의 20%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도 자신의 전망이 곧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
 
▶유럽 우주선, 혜성 착륙 성공..역사 새로 썼다
 
유럽 우주 탐사선 '로제타'의 탐사 로봇 '필레'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2004년 지구를 떠난 뒤 10년 5개월 만의 여정을 거쳐 우주 개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 필레는 몸에 장착된 10가지 첨단 측정 장비와 카메라를 통해 혜성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토양·먼지·수증기 성분 등도 분석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다만 필레의 배터리 수명이 약 64시간으로 짧다는 점은 문제점이다. 배터리 유효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태양 전지판으로 충전될 2차 전지의 발전량에 따라 필레의 수명이 결정된다. 이번 혜성 탐사에는 총 13억유로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필레가 혜성에 도착한 뒤 보내온 촬영 사진.(사진=로이터통신)
 
▶BOE, 英성장률·인플레 예상치 하향..금리 인상 연기 시사
 
영란은행(BOE)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예상치를 낮춰 잡은 가운데,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연기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BOE가 제시한 내년과 내후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9%와 2.6%다. 모두 종전 예상치에서 0.2%포인트 후퇴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유로존을 중심으로 둔화된 데다 영국 내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저조한 물가 상승세가 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BOE의 올 4분기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의 1.9%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또 물가 상승률 공식 목표치 2.0%는 오는 2017년 말에 나야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간 시장에 형성됐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빠른 임금 상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하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슬아슬한 우크라 동부, 내전 재발 임박
 
우크라이나에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군사 장비들을 보낸 정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동부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러시아 특수부대 규모도 300명에서 400~5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발뺌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전면전 재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준비태세를 취했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보리도 긴급 소집됐다. 특히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이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다시 악화된 만큼 오는 15~16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中증시 빗장 열린다..'후강퉁' 17일 전격 시행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 일자가 이달 17일로 확정됐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그동안 제한됐던 외국인의 중국 증시 직접투자 시대가 열려 약 8조달러 규모의 자금이 A주로 흘러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행, 상하이국제공항 등 그간 외면 받던 상하이 증시의 대형 우량주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홍콩 증시에 함께 상장된 중국 대기업들을 살펴보면, 공상은행, 칭다오맥주 등 일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홍콩 시장보다 상하이에서 더 낮다. 후강퉁 시행은 중국 정부의 시장 자유화 개혁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상하이에 이어 심천거래소도 향후 2년 내 교차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큰 힘이 실린다. 일본 거래소 역시 중국 거래소와의 교차 거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물가·생산·소비·투자 '우울'..부양 카드 만지작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생산·소비·투자 지표까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지난 수 개월 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소규모 경기 활성화 정책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계속되는 지표 부진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도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3%로 1991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의 7.5%에서 7%로 낮출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다만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제시할 여지는 남아있다. 사실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겠지만 이는 방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정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은행을 통한 자금 공급 등으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방의 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산업생산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APEC 성공리에 폐막..시진핑의 독무대
 
중국이 베이징에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G2로서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거듭 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그야말로 중국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 주석이 경제·외교·안보 등 다방면에서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은 APEC 회원국 21개 정상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구상의 로드맵을 인정 받았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그간 FTAAP를 원치 않던 미국의 반대 의지도 꺾은 것이다.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우리나라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전격 타결시켜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은 미·러·일 등 세계 주요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대국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영유권 분쟁·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냉랭했던 일본의 아베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 회담을 갖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각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사진=로이터통신)
 
▶日 아베, 조기 총선 준비..소비세 인상 연기될 듯
 
일본 정치권에서 2차 소비세 인상(8→10%) 연기와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단행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4월 1차 소비세 인상(5→8%)이 이뤄진 이후 하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베 내각이 정국 반전 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중의원 해산 시기는 오는 19일로 전망되며, 소비세 인상 시기는 2017년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소비세 인상 연기 소식은 금융 시장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시적인 경기 충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은 116엔선을 상향돌파했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 지연은 아베 내각이 국가 채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속한 아베노믹스의 모멘텀을 훼손시켜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국가 부채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한다.
 
조윤경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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