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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아이폰 대란 겉으론 '사과' 속내는 '유통점 탓'
2014-11-05 15:00:32 2014-11-05 15:00:32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6 대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발생 원인은 일제히 일부 유통점이 지침을 어긴 탓으로 돌렸다.
 
5일 이통 3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일 새벽 발생한 일명 '아이폰6 대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책임과 처벌 문제에선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KT(030200)는 "단통법 정착을 위해 사전예약 가입자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유통채널에 대해 페이백과 과다경품 등 불법영업을 하지 않도록 강력한 지침을 전달했다"며 "지난 주말 대부분 유통점은 정상영업을 했음에도 일부 유통점이 경쟁 대응 과정에서 시장 혼탁에 동조하게 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재발 방지를 위해 불법영업과 관련된 유통점에 전산정지·단말공급 중단 등의 강력한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며 "방통위 사실조사에도 적극 협력하는 한편 관련자 문책 및 재발 방지 교육을 병행하는 등 단통법 준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 주말 일부 유통점에서 휴대폰 지원금과 관련해 본사의 뜻과 지침에 상반되게 시장을 혼탁케 했다"며 "고객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이 초기 혼란을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 당사자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방통위의 사실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결과 위법사항이 있을 시엔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017670) 역시 "일부 판매점 등에서 발생한 편법영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이용자들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며 "아이폰6 출시에 따른 사업자간 과열경쟁 등으로 시장 혼란이 우려됐음에도 선도사업자로서 상황변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이러한 상황이 재발될 경우 엄정한 내부 조사를 통해 사내 관계자는 물론 관련 유통망에도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정부 시장조사에도 적극 협력해 사태의 원인을 엄밀히 밝혀 동일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요금제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단통법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결국 유통점에 대한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방통위와 미래부도 이통 3사가 유통망에 지급하는 장려금을 키워 불법 보조금을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장려금 확대는 제쳐두고 유통점의 일탈로만 돌리는 이통 3사의 행동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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