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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내년 목표는 최소 블론세이브, 0점대 평균자책점"
2014-11-03 15:34:34 2014-11-03 15:34:39
◇오승환이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39개의 세이브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가 더 아쉽다."
 
일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타이거즈)이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모두 64경기에 출장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의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라이맥스시리즈(CS)의 MVP에 선정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첫 해에 '외국인투수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과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입국장에 들어온 순간 오승환은 마중나온 조카를 보고 오랫만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스탠딩 인터뷰가 시작되자 마자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돌부처'라는 별명 그대로다. 
 
◇오승환이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은.
 
▲올 한 시즌을 부상없이 끝까지 뛸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기록으로는 39세이브를 남겼지만 39세이브를 올린 것보다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도 남는다. 또한 39세이브를 올린 기쁨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 기록이 여러모로 아쉽다.
 
-올해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점수로 매기기는 힘들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됐다. 내년 시즌도 많이 기대된다.
 
-일본 야구를 직접 부딪쳐본 소감은.
 
▲처음에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생각이 많으면 복잡해질 것 같았다. 몸으로 부딪쳐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알게 됐다. 결국 내 단점도 확실히 나타난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는데.
 
▲자랑스럽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친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 좋은 성적은 좋은 팀, 좋은 선수들과 같이 했기에 나온 것이다.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많은 분들께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도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내년 캠프에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올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큰 경기에 나서 팀이 패하는 끝내기 홈런을 맞은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때의 1패가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초반에는 조금 외로웠다. 하지만 음식이 워낙 입에 잘 맞아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힘든 점은 없었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선동열 전 KIA타이거즈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는데.
 
▲기록만으로 선 감독님과 비교되는 건 무리다. 아직 나는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기록보다는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부모님이 기뻐하시니 내가 더 기분이 좋다.
 
- 포스트시즌에서 연투를 했다. 무리는 되지는 않았나.
 
▲무리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한국에 있을 때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블론세이브를 최소한으로 만드는 것이다. (블론세이브 기록이) 아예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수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할 것인가.
 
▲지금 가진 구종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다른 변화구 장착은 그 다음인 것 같다. 변화를 주고 있는데, 올해는 투심도 많이 활용했다.
 
-이대호와는 시리즈가 끝나고 대화를 했나.
 
▲어제 통화를 했다. 다음날 이동하면서 대호 가족과도 만났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있는데 격려하자면.
 
▲공개적으로 응원하면 상대 팬들이 싫어하실 것 같다. 양 팀이 좋은 승부 했으면 좋겠다. 팬들께서 응원 많이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생각한 것은 있다. 조금 쉬고 바로 트레이닝에 들어갈 것이다.
 
-한신이 후지카와를 다시 데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구단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소식은 봤다.
 
-젊은 투수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구단 통해서 젊은 투수들이 괌 캠프에 오고 싶다고 한 경우가 있었다. 나도 그 선수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환영한다.
 
- 향후 일정은.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웃음). 우선 쉬고 나서 괌으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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