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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증시, 기술적 반등 시도..불확실성 해소 관건"
2014-10-29 16:12:08 2014-10-29 16:12:08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 기업 실적 우려와 대외 리스크에 조정을 받았던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증권가에서는 11월 증시가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기술적인 반등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10월의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자료=각 증권사, 뉴스토마토)
교보증권은 이달에 노출된 펀더멘탈 악재를 극복하는지 여부가 단기 주가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주식시장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는 이유는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이슈가 실제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경제 활동주체의 마찰 과정, 이익모멘텀 약화 지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전월보다 대폭 하향 조정한 1850~1980포인트를 제시한다"며 "10월에 수축과정이 빨랐던 만큼 기술적 반등의 개연성은 존재하며, 반등 국면의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진행시켜야 하는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은 다음달 역시 실적 우려와 대외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1880~1980포인트로 제시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은 윤곽이 드러났지만 아직도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말까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잡음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달처럼 실적과 미국,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다음달도 시장이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800선 후반까지 기술적 조정은 가능하지만 이 구간에서는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며 "반면 2000선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은 부족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앞으로 1~2개월간 주식시장이 막바지 할인과 바당 형성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1820~1990으로 제시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할인 발생 이유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그 수준을 낮추고 있고, 선진국 주식시장의 주가와 거래량 간 관계를 볼 때 추가 조정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바닥 형성기를 보낼 것으로 보는 이유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여력을 볼때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마감될 시기는 아니고, 현재 주식시장의 중기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중반을 지났는데 앞으로 경기 모멘텀의 추가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1900~1990포인트로 제시했다. 당초 4분기 중 코스피 연중 고점 경신을 예상했지만 글로벌 펀더멘털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디플레 우려가 일방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11월 주식시장은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며 "기대 요인으로 자리잡은 10월 FOMC 회의 결과와 일부 정책 대응 요인, 긍정적 경제지표 결과는 반등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코스피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경우가 없었다는 점도 11월 반등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흐름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있는 전개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대응은 약화되는 경로를 밟아갈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 디플레 압력과 중국 성장률 전망 둔화 지속은 글로벌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이 추가적인 빅배스(Big bath)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하향 조정 과정이 배제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아 이런 조합 속에서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복귀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코스피가 1900초반에서 저점확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11월 코스피는 대형주 주도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11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00~2030으로 제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 유럽과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와 외국인 매매패턴과 동행하는 유럽, 중국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상승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11월14일 예정된 삼성SDS의 상장은 대형주의 악화된 투자심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삼성SDS 상장, 12월 제일모직 상장 예정 등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되어 삼성그룹주뿐만 아니라 대형주의 투자심리를 돌려 세우는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11월 업종, 종목별로는 금융, 은행, 유통 등 내수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교보증권은 11월 탑픽 업종으로는 금융과 유틸리티, 자동차, 음식료를 꼽았고, 탑픽 종목으로는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현대차(005380), 호텔신라(008770), CJ제일제당(097950), 하이트진로(000080)를 제시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투자전략에서는 동적 변화가 요구된다며 막바지 할인 기간에는 조정 방어주와 계절 강세주에 집중하고, 이후 바닥 형성기에는 차기 주도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조정방어주로는 유틸리티, 생황용품, 운송 등이 선별됐고, 시기적 특성이 뚜렷한 11월과 12월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는 계절강세주로는 에너지, 반도체, 통신서비스 등이 꼽혔다. 또한 바닥 형성기에 접근할 필요가 있는 차기주도주로는 에너지, 소재, 산업제 등을 추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업종 전략으로는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금융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경기관련 소비재, 소재·에너지 업종은 비중 축소를 추천했다. 업종 전략 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와 국내 내수 활성화 정책 수혜 여부라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은 11월 업종의 경우 내수경기민감주와 삼성 지배구조 관련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권했다.
 
내수민감주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라가는 증권, 은행, 유통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의견이다. 아울러 삼성SDS 상장과 관련해서는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삼성SDS와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삼성물산(000830)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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