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해 상장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가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SPAC이 도입되면 침체한 IPO(기업공개) 및 M&A(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돈줄이 말라가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 SPAC의 증시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한국자본시장연구원(옛 한국증권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나서 현재 용역결과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SPAC 모델을 다듬고 있다.
거래소 측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관련 법과 제도 개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10월께 SPAC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AC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하고서 상장하는 것만을 전문으로 하는 명목상의 기업(페이퍼컴퍼니)이다. SPAC은 공모를 통해 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에 개인들도 공모에 참여해 SPAC의 주식을 산 후 이를 얼마든지 팔 수 있다.
SPAC이 도입되면 초기 기업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 회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경로 역할을 하는 IPO 및 M&A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IPO 및 M&A 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위축됐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마저 IPO가 단 1건에 불과할 정도로 IPO 시장이 축소된 것을 비롯해 글로벌 M&A 규모는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갑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PAC은 IPO 및 M&A 시장의 기능을 보완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또 SPAC이 중소기업 상장에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침체기에 중소기업금융과 벤처자금 선순환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불공정거래의 온상이 된 우회상장제도의 대안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SPAC은 대부분 우량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는 데다 우회상장과 관련한 `머니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 국내 증권시장이 정화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초창기에 우회상장 투자자들이 신종 우회상장 기법으로 SPAC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스팩 설립자 자격을 금융회사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SPAC 투자자들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상장된 이후의 차익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장외우량기업은 상장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권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며 "여러 개의 SPAC이 상장되면 IPO 및 M&A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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