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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10중 8~9명은 흡연·음주..청소년 건강정책 강화돼야
2014-10-22 13:44:40 2014-10-22 13:44:4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 10년간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이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음주율이 높고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며 우울감도 많이 느끼는 등 건강행태가 좋지 않은 만큼 청소년 금연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등을 조사한 '2014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2005년~2014년)' 결과를 보면, 10년간 남학생의 흡연율은 14.3%에서 14.0%로 0.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여학생의 흡연율이 8.9%에서 4.0%로 절반 정도 감소했다.
 
흡연 학생 가운데 매일 흡연하는 남학생은 2005년 5%에서 올해 7.5%로 2.5%포인트 많아졌고, 같은 기간 여학생은 2.4%에서 1.8%로 줄었다.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남학생이 2.4%에서 1.8%로, 여학생은 1.2%에서 0.9%로 모두 줄었다.
 
학생들이 담배를 처음 접한 경로는 호기심(54.4%)과 친구의 권유(25.3%)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친한 친구 중 흡연자가 있는 학생은 비흡연자 친구를 둔 학생보다 흡연율이 25배 많았다. 부모가 흡연자인 학생도 비흡연자 부모를 둔 학생보다 흡연율이 1.3배 높았다.
 
아울러 한달 이내에 술을 마신 경험을 측정하는 음주율의 경우 남학생은 2005년 27.0%에서 올해 20.5%로 6.5%포인트 떨어졌으며, 여학생은 26.9%에서 12.6%로 줄었다.
 
최근 7일간 5일 이상 아침을 안 먹는 학생은 남학생이 2005년 26.4%에서 올해 28.2%로 1.8%포인트 늘었고, 여학생은 28.0%에서 28.9%로 0.9%포인트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비율과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도 줄었다.
 
남학생의 경우 탄산음료 섭취율은 2005년 59.7%에서 올해 32.3%로 27.4%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여학생은 45.3%에서 19.1%로 감소했다.
 
남학생의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5년 31.2%에서 올해 16.5%로 14.7%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여학생은 29.8%에서 14.5%로 15.3%포인트 내렸다.
 
올해 기준으로 하루에 60분, 주5일 이상 운동하는 청소년은 남학생이 19.2%(2005년 15.7%), 여학생이 8.0%(2005년 5.4%)로 10년 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남·여학생 모두 운동을 안 하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8명이나 될 정도로 전반적인 운동률이 부족했다.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도 최근 10년간 감소했는데, 올해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이 30.8%(2005년 39.7%), 여학생이 41.7%(2005년 52.2%)를 기록했다. 우울감 경험도 남학생은 22.2%(2005년 25.6%), 여학생은 31.6%(2005년 34.7%)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흡연 중인 학생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학생보다 음주가 잦고 아침식사 행태가 불량하며 우울감 경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흡연자는 평생 비흡연자보다 음주율이 6.9배, 아침식사 결식률이 1.4배, 우울감 경험률이 1.6배 높았다"며 "매일 흡연자는 평생 비흡연자보다 음주율이 7.8배, 아침식사 결식률이 1.5배, 우울감 경험률이 1.7배 높았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생활습관이 전반적으로 건강한 쪽으로 개선됐으나 남학생의 흡연율은 여전히 높았다"며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흡연율(24.5%)이 중학교 1학년의 흡연율(2.2%)보다 12배 이상 높은 점을 볼 때 사춘기 시기의 흡연 예방과 금연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흡연 여부별 건강행태(자료=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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