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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시인, 첫 그림시집 '나의 아름다운 개는' 출간
2014-10-22 11:10:46 2014-10-22 11:10:46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느닷없이 개들의 세상이더라고요. 우리의 아름다운 엉덩이가 슬프게 흔들릴 때 구름도 덜렁거렸다니까요."(시 '일요일 개요일' 중에서)
 
김명신 시인이 첫 시집이자 그림 시집인 <나의 아름다운 개는>(기린과 숲 펴냄)을 22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김 시인은 지난 2009년 <시로 여는 세상>을 통해 시단에 나온 뒤 그림도 그리고 있다.
 
<나의 아름다운 개는>은 재밌는 제목인 <일요일 개요일>을 비롯한 시 30편과 시인이 직접 그린 독특한 그림들이 실렸다.
 
이번 시집의 시집의 주요 소재는 '개'다. 책에 실린 시 '나의 아름다운 개는' 중 한 구절을 더 소개한다.
 
"개들이 저마다 떠들기 시작한다. '급하게 오진 마세요. 우리의 말이 흩어지면 곤란하잖아요. 우린 그냥 엉덩이를 마주하고 있을게요. 가끔 사람의 말처럼 노래를 불러볼게요.'"
 
김 시인은 개를 소재로 삼은 이유와 관련해 "우리 세대는 늘 개의 속성을 담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저의 작품 세계에 무의식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듯하다"며 "호머의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의 구애자들을 향해 던진 '이 개 같은 자들아!'에서와 같은 그런 형국을 자주 만나다 보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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