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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AG)'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도전의 시작' 개회식 성료
2014-10-18 22:23:29 2014-10-18 22:23:29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개회식.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는 슬로건을 내건 아시아 최대의 장애인 스포츠 축제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가 18일 오후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Impossible Drives US)'란 주제로 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개회식 행사는 '불가능'의 어려운 상황에도 도전과 희망을 꾸준히 이어가는 인간의 순수한 열정과 창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장애인 선수들과 그들을 오랜 시간 응원한 가족들, 도움을 준 의료진, 과학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모두의 삶과 도전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을 꾸미려 했고 개회식 진행 도중에 이런 의도가 자연스레 느껴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연예인이 '한류콘서트'로 변질됐다는 평을 받은 '2014인천아시안경기대회(인천AG)'와는 달리 충실한 구성으로 참석한 선수단과 다수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오후 5시45분 영상 상영 등 식전 행사로서 문을 연 이날 개회식은 오후 6시15분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공식행사에 접어 들었다.
 
통상 공연이 먼저 이뤄진 뒤 선수가 입장하는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수단이 먼저 입장해 이후 열린 공연을 함께 즐겼다. 선수단을 배려하는 공연 순서 변화였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개회식. ⓒNews1
 
개회식의 공연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진행됐다.
 
인류 존재의 의미를 다루는 1장에는 'BE 인류, 존재하다'는 주제로 펼쳐진 부채 퍼포먼스와 함께 선수단이 입장을 완료했다.
 
국기 게양은 기존 군인들의 게양 의식이 아니라 갓을 착용하고 태극 문양이 있는 전통복장을 한 기수들이 아리랑 가락에 맞춰서 입장해, 관람객들의 애국가 제창에 맞춰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을 통해 게양되는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한글 가나다 순으로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장애인AG에 처음 참가한 북한은 일본(25번째)에 이어 26번째로 들어왔다. 중국은 27번째로 모습을 보였고 중국어와 한국어·영어로 '안녕하세요 인천'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입장해 관람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개최국 한국은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DJ가 한국 선수 입장을 알리자 관람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답했다.
 
선수 입장이 끝난 7시27분부터 이날의 주제 공연인 '불가능(Impossible), 그 높은 벽'과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열쇠'를 테마로 한 공연을 통해 불가능을 극복해내는 메시지를 쉽게 전해졌다.
 
박칼린 총감독은 '불가능'이라는 미로에 빠졌다가 창의적인 열쇠로 이를 탈출하는 극적인 이야기를 표현했다. 공연자들은 바퀴, 의족, 의수 등 창의적인 인간의 발명품을 이용해 삶의 자유를 얻은 기쁨을 트램벌린과 비보이 공연 등으로 표현해냈다.
 
3장의 마지막은 가수 김태우가 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그룹 GOD의 '촛불하나'를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이날의 유일한 연예인 공연으로 노랫가사에 의미가 있기에 섭외했다는 박칼린 총감독의 의도가 잘 표현된 무대였다.
 
'인생은 축제'란 주제의 4장 공연이 끝나고 김성일 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김성일 위원장은 "열정의 물결이 이제 시작된다. 스스로의 한계를 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과 가슴벅찬 감동의 물결이 대한민국 인천에서 아시아와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일 조직위원장이 공식 개회 선언을 하자 대회 공식기가 입장했고 대회 공식기는 대회 공식가에 맞춰 게양됐다. 이어서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대표하는 8명의 선수단에 의해 대회기가 입장했다.
 
선수들과 심판이 선서를 완료하고 이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점화가 시작됐다. 
 
광저우장애인AG 유도 금메달 리스트 최광근과 그의 안내견 세찬을 첫 주자로 시작한 성화 전달은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개그맨 이동우와 안선영(보조공학자) 씨를 거쳐 최종 주자에게 전달됐다.
 
최종 점화자는 2009년 런던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3관왕 주인공 김세진과 그의 어머니 양정숙 씨였다. 이들 모자에 의해 개회식장은 환해졌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개회식. ⓒNews1
 
11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41개국 600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3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 23개 전 종목의 선수 327명, 임원 147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474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2002년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이후 12년 만에 종합 2위가 목표다.
 
종목별로는 탁구가 30명으로 가장 많고, 휠체어농구 및 좌식배구(각 24명), 수영(23명), 육상(22명) 순으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6명이 나서는 요트는 최소 인원이 출전하는 종목이 됐다.
 
장애인AG에 처음 참가하는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선수 9명 등 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종목별로는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이다. 다만 이중 탁구 선수인 리철성이 건강상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고 16일 북한에 돌아가 최종적으론 4개 종목 선수 8명이 참가한다.
 
한편 경기 종목은 양궁·보치아·골볼 등 패럴림픽 종목 19개와 론볼·배드민턴 등 4개의 비패럴림픽 종목 등 총 23개가 펼쳐진다. 양궁·축구·수영 등 비장애인 동일 경기 종목 외에 장애인 특수 종목으론 보치아·골볼, 론볼 등이 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휠체어 럭비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AG 최초로 개·폐회식을 제외한 23개 전 종목의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폐회식은 문학경기장에서 24일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AG) 개회식.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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