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올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한국전력 퇴직연금 사업자로 총 26개사가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퇴직연금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진행된 한국전력공사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 국내 46개 퇴직연금 사업자 대부분이 제안서를 제출해 총 26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는 총 14개 사업자 가운데 8개사, 보험 19개사 중 10개사, 증권 13개사 가운데 8개사 등으로 업권별 상위사업자 대다수가 선정됐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회사별 운용관리계약 실적 기준으로 지난 6월말 현재 신한은행(9.9%), 국민은행(9.1%), 우리은행(8.0%), 기업은행(7.1%), 농협은행(4.8%), 하나은행(4.4%), 산업은행(3.2%), 외환은행(2.8%) 순이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한전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한전 신사옥 1층에도 외환은행이 문을 열 계획이다.
보험업권에는 전 업권을 통들어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이 14.0%를 차지하고 있고 교보생명(3.8%), 한화생명(2.6%), 미래에셋생명(1.1%) 등이 뒤를 잇는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2.9%), LIG손보(1.8%), 롯데손보(1.0%), 현대해상(0.7%) 등으로 집계됐다.
증권업에서는 HMC(5.8%), 미래에셋(3.2%), 삼성증권(1.8%), 한국투자(1.5%), 신한금투(0.8%), 대우증권(0.8%), 우리투자(0.8%), 현대증권(0.7%) 순으로 나타났다.
도입유형은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혼합형 등인데 퇴직금 추계액 총 1조5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 가량이 DC형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입사년수 12년차 미만은 현재 호봉과 4~5%대의 임금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퇴직연금 업계 관계자는 "26개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것은 사실상 퇴직연금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다양한 물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DB형의 경우 사업자대 한전과의 관계 등이 중요한 자산배분 요인이지만 DC형의 경우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사업자 선택이 걸린 만큼 치열한 영업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달 26일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한전은 기존 퇴직금 제도와 병행 운영하며 퇴직연금 가입 희망 직원에 한해 DB형, DC형, 혼합형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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