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일베라체, 밤샘 줄서기 '진풍경'
2009-04-03 06:40:45 2009-04-03 06:40:45
청약시장의 불모지인 제주도에서 아파트를 선착순 분양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일건설이 지난 2일 선착순 분양에 들어간 제주 이도동 '한일베라체'(661가구)의 모델하우스 밖에는 선착순 계약이 시작되기 전 날인 1일 오후부터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날 바깥 기온은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1일 오후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2일 오전 10시까지 100여명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정식 계약을 끝내고 2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분양을 맡고 있는 솔렉스마케팅 김재윤 대표는 "선착순으로 동호수를 지정하는 방식이어서 서로 좋은 층을 확보하려고 경쟁이 붙은 것 같다"며 "제주도의 분양 열기가 이 정도인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지방에서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분양 줄서기가 연출되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6-20일 청약기간에도 200㎡형이 최고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3, 4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회사측은 제주도에서 4년만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인데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이고, 이도지구가 교통과 학군 중심지에 있다는 점,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양도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주어진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해 선착순 계약 첫 날인 2일까지 전체 661가구중 85%가 계약됐고, 현재 1, 2층의 저층만 남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재윤 대표는 "처음 사업을 진행할 때만 해도 5개월은 각오했는데 이런 기세라면 조기 마감도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문가들도 제주지역의 예상밖 청약열기에 고무된 모습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제주도는 투자수요가 없어 아파트 청약시장의 무덤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며 "특히 요즘과 같은 경제위기에 줄까지 선 것을 보면 경쟁력 있는 상품에는 언제든지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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