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하차피 풍력단지 전경 및 LG화학 ESS.(사진제공=LG화학)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LG화학(051910)이 구축한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이번에 완공된 ESS는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기를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건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Tehachapi)'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Monolith) 변전소'에 ESS 구축을 완료,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가 추진하는 북미 최대 32MWh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LG화학은 시스템 구축 과정과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이달 본격 가동하게 됐다.
32MWh는 미국 현지의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GM의 전기차 볼트(Volt)를 충전시킬 경우 지구를 3바퀴(12만km) 이상 돌 수 있다. 사용된 배터리도 전기차 2100대 이상 분량으로, A4용지 2/3 크기인 개별 배터리 셀 60만개 이상이 탑재됐다.
LG화학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전체를 직접 시공하는 구축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최초로 북미에 대규모 ESS 전체를 직접 구축함으로써, 시공 능력은 물론 ESS 구축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SI(시스템통합)등의 업체 선정 관리 능력 또한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미국 정부 기관인 에너지성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국책과제로, 설치부터 향후 실증까지 모든 내용이 북미 전체 전력사들에게 공유돼 풍력 발전과 연계된 ESS의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북미 최대 ESS 완공을 통해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서기 위한 도전의 발걸음은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 초 정관에 'ESS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7월에는 국내 오창과 익산 공장에 설치한 국내 최대인 30MWh 규모의 ESS도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독일 최대 규모인 10.8MWh의 ESS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2010년부터 ABB, AES, SMA, IBC솔라 등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최강자들과 ESS시장을 리드할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ESS의 아버지로 불리는 美 에너지성(DOE: Department of Energy)의 임레 귝(Imre Gyuk) 에너지 프로그램 본부장을 포함해 사업을 주도한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LG화학 테하차피 ESS 개념도.(사진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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