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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선 이후..기업 불안감 '급증'
SD 반이민 정책으로 의회 입성..외국 인력 고용 곤란
2014-09-16 14:00:23 2014-09-16 14:05:0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8년 만에 스웨덴 좌파 연합이 우파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나, 다수석을 차지하지 못한 데다 극우파가 약진해 기업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웨덴 총선 이후 연립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어떤 정책이 펼쳐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에 열린 총선에서 스테판 뢰프벤 당수(사진)가 주도하는 좌파연합은 43.7%의 지지를 얻어 39.3%에 그친 우파연합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총리로 등극할 것으로 보이는 뢰프겐 사민당 대표는 아직까지 어느 정당과 연정을 이룰지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함께 좌파 연합을 이뤘던 녹색당 뿐 아니라 보수 쪽인 자유당과 중앙당이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정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최대 신생 벤처기업인 클라나를 설립한 세바스찬 시에미옹트코프스키는 "총선으로 지난 몇 년간 스웨덴의 주요 강점으로 꼽히던 안정성이 사라지고 리스크 요인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베르크비스트 SEB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이라며 "위험부담에 따르는 대가가 더욱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도 총선 결과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칼-페터 토르발드손 스웨덴노총(LO) 대표는 "스웨덴 민주화 이후 가장 복잡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노동조합들과 기업들이 불확실한 상황 탓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정을 둘러싼 우려와 더불어 극우당인 스웨덴민주당(SD)의 약진 또한 기업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반이민정책을 표방하는 SD의 등장으로 기업이 외국 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방적 이민정책으로 유명한 스웨덴은 매년 9만명의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다.
 
SD는 국가의 재정을 낭비하기만 하는 이민자를 현재의 10분의 1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번 총선에서 12.7%를 득표했다. 덕분에 SD는 제3당에 오르며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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