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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성철현 현대증권 캐피탈마켓부문장
자체개발 구조화상품 '흥행'.."헤지펀드 직접운용 욕심"
2014-09-15 08:00:53 2014-09-15 08:05:4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해외투자'와 '상품구조화', 그리고 '대안투자'.
 
현대증권(003450) 캐피탈마켓본부의 핵심 지표다. 금융투자업계에 있어 선택 아닌 필수가 돼버린 해외투자는 물론, 이를 구조화해 투자자들에게 상품으로 전달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채권과 주식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으로 대체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성철현 현대증권 캐피탈마켓부문장(전무·사진)은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낮은 절대금리와 변동성 축소로 인해 국내 시장의 기대수익이 크게 낮아진 만큼 새로운 방법을 통한 기회 창출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발돋움할 채비는 마쳤다고 했다. 조직력 향상으로 상품 제조능력은 키웠고 마케팅할 여유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월지급식 ELS 상품 자체발행.."백투백 방식 한계"
 
"성패는 얼마나 경쟁력 높은 상품을 만드느냐에 달렸다고 봅니다."
 
현대증권은 최근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자체발행에 나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사다 파는 백투백(Back to back)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구조화 상품으로 거둔 결실에 고무된 상태다.
 
"외사 상품을 가공해 파는 것은 한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적정 금리를 주는 외사 상품은 씨가 말랐다고 봅니다. 외사 상품에 껍데기만 씌워 시장에 내놓는 방식을 고수해서는 목표에 맞는 수익을 낼 수도 없지요."
 
현대증권만의 자체 시스템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경쟁력 있는 자체 상품을 꾸준히 만드는 것만이 수익개선을 위한 궁극의 답이라고 성 전무는 말한다. 순이자마진(NIM)을 높이기 위한 적정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로 그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얼마 전 본부에 '상품제조 경쟁력 강화안 제출' 부문장령(令)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다.
 
"상품제조능력을 끌어올릴 전략을 취합해 연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직의 상품제조능력과 영업력이 타사 대비 월등해 기대감도 큰 상태입니다."
 
◇"헤지펀드, 증권사 IB 업무로 허용해 줘야"
 
인컴펀드나 임대를 위한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안투자에도 더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일드(Yield) 높은 론(loan) 상품 또한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매번 언급했지만 해외투자는 필수입니다. 구조화 상품은 점점 더 중요해질테죠. 최근 일반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게 눈에 보입니다. 1% 후반, 2% 초반 은행 예금 수익에 못 버틴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원금보장도 되면서 4~5% 수익을 주는 자본시장 상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커진 만큼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내할 일이라고 했다. 손실 최소를 위한 관리는 물론이다.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고 했다. "헤지펀드 운용을 증권사 IB 업무 내에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단 생각입니다. 현재는 투자가 입장에서 헤지펀드를 고르고 있지만 직접 운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죠."
 
헤지펀드가 중장기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단기 시황에 맞게끔 발빠르게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게 더 맞다는 주장이다.
 
"헤지펀드를 통해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신속하게 롱숏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등 창조적으로 플레이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에 여러번 건의한 상태이고 현재 정부 관련 테스크포스(TF)도 인식을 같이 한 상태입니다."
 
◇주1회 직접 회의주재.."급변하는 시장 대응방안 모색"
 
질 좋은 구조화상품 제공을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성 전무는 매주 구조화, 해외투자, 대안투자 관련한 회의를 파트별로 직접 주재한다. 돌아서면 달라지는 시장의 빠른 주기는 그 계기가 됐다고 했다.
 
"주니어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선임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으니까요. 선임들도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노하우라는 게 빨리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현대증권은 지난해 13조원에 달하던 채권보유액은 올 초 11조원 규모로 축소했다. 성 부문장은 "해외투자에 본격 나서면서 위험액이 잡혔기 때문이다. RP 운용북(Book) 규모는 그대로 뒀다"고 했다.
 
회사의 구조조정 여파는 캐피탈마켓본부도 피할 수 없었다. 130여명의 총 인력 가운데 최근 12명의 희망퇴직자가 발생, 현재 120명 가량이 남았다. 부족해진 인력은 충원할 계획이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11일 ( 17:12:2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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