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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3 '대박'에도 주가는 '제자리'
2014-09-04 15:49:06 2014-09-04 15:53:32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G3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주가 상승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300원(1.74%) 떨어진 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지난 3월14일 52주 신저가 5만8800원에 비하면 많이 오른 상태이지만 G3가 출시된 지난 5월28일 대비 주가 상승률은 2.65%에 불과하다. G3의 판매호조에 비하면 주가 상승은 기대 이하인 셈이다.
 
LG전자의 지난 7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수준으로 알려졌다.
 
4월까지만 해도 10%대에 머물렀던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G3가 출시된 5월 20%를 돌파했고 7월에는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G3는 미국 시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의 6월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약 10%였지만 7월 G3 출시 후 13%로 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실적 개선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26.5% 증가한 15조4000억원과 6062억원을 기록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며 "L시리즈와 G3의 국내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하며 세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를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잠잠했다.
 
실적 발표가 있었던 7월24일 4.19% 오르며 7만7000원에 장을 마쳤고 8월7일에는 52주 신고가 7만9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7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동안 13거래일은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7만3000원선까지 물러났다.
 
LG전자의 주가 약세는 나머지 사업부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비록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휴대폰 사업부를 제외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부, 에어컨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향후 G3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동원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G3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G3 판매량은 G2 대비 54% 증가한 1000만대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북미 4대 통신사를 포함해 글로벌 통신사들의 초기반응이 양호하고 3분기 G3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233% 증가한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 역시 "G3의 3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한 330~360만대로 예상한다"며 "제품 차별화가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확보했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현재 글로벌 시장 판매 분위기는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의 아이폰6 출시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이 둔화될 수 있지만 3분기 분위기는 LG전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2015년에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최근 1년 주가 변동 추이(자료=대신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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