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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제남 의원 "UAE 원전에 위조부품 납품 가능성"
2014-08-29 10:47:50 2014-08-29 10:52:1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가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에 위조부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내 원전비리 당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업체가 UAE 원전에도 동일한 부품을 납품한 것이다.
 
29일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한국전력(015760)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원전부품 납품현황'과 '부정당업자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험성적서 등 품질보증서류 위조한 경력이 있는 업체가 UAE 원전에도 부품을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한수원에서 부정당업자로 제재를 받은 50개 업체 중 11개 업체를 포함해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1개 업체가 UAE 원전에 부품을 납품했으며, 이 가운데 6개 업체는 위조부품과 같은 부품을 UAE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원전에 납품한 위조부품과 동일한 부품은 A사의 소화펌프 및 구동기기(M258), B사의 안전성 관련 나비형밸브(J233), C사의 고압차단반(E207), D사의 안전등급 공장제작 압력용기와 탱크(N205), E사의 안전성 냉동기(M227), F사의 보조급수펌프 및 구동기기(M206) 등이다.
 
이 가운데 A사의 소화펌프 및 구동기기(M258), B사의 안전성관련 나비형밸브(J233), E사의 안전성 냉동기(M227)의 부품은 신고리 원전3·4호기에 납품됐었다.
 
김 의원은 "UAE 원전에 대한 위조부품 납품은 국제적 망신이자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UAE 원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현재 분석된 자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한전은 해당 업체의 부품은 물론 UAE 원전에 납품된 모든 부품의 시험성적서 등에 대해 의혹을 규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주장에 대해 한전 측은 사전 점검을 통해 위조부품 납품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품 위·변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급 준비 중인 부품에 대해서는 설계·제작 단계부터 철저한 확인 검사를 실시해 위조부품이 공급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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