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에 잘 대답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잘 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이 책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회의 테이블까지, 답을 바꾸는 탁월한 질문의 생생한 사례를 보여준다. 적재적소에 던져진 물음표가 얼마나 대화를 풍요롭게 만들며 어떻게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지, 또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질문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오는지 확인해 보자. 당신은 어떤 질문을 가진 사람인가?
▶ 전문성: '생생한 사례', 챕터마다 첨부된 '질문 사용법', 부록에 담긴 '293개의 질문 리스트'로 이어지는 3단계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인다.
▶ 대중성: 소크라테스와 예수, 피터 드러커와 스티브 잡스까지 알 만한 사람들의 탁월한 질문법이 비즈니스와 일상 속 '관계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관통한다.
▶ 참신성: 사실 읽고 나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읽기 전엔 모른다.
|

대화를 시작했지만 잘 풀리지가 않았다. 어렵게 만든 중요한 자리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싶었다. 낯설게 던지는 질문을 상대도 애써 받아준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마음같지 않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때 이렇게 질문했다면 어땠을까?
"괜찮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질문은 모를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대화의 '키'를 쥐고 있는 물음표
질문이란 대화의 첫 단추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질문이 답을 바꾼다>의 저자 앤드루 소벨과 제럴드 파나스는 질문은 모를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위 상황에서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은 오히려 상대방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미소짓게 만들 것이며, 그 미소가 새로 대화하는 것을 한결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대화의 방향이 틀어졌을 때, 상대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을 때, 스스로와 대면할 때 등 우리는 수많은 상황에서 물음표를 던진다. 때로는 침묵이 완벽한 질문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짧지만 저항할 수 없는 'Yes or No'와 같은 닫힌 질문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특히 '다대다(多對多)'의 상황에서 '파워 퀘스천(power question)'은 상황 전개를 결정짓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업무상 회의와 토론회를 비롯해 대학생들의 팀프로젝트, 심지어 친구들과의 여행계획을 세우기 위한 모임 등 다양한 집단 회의가 결성되지만, 책임이 분산되는 다대다일수록 대화는 빙빙 돈다. 졸가리는 피해 언저리만 건드리던 대화는 결국 몇가지 옵션을 만들어낸 채 "좀더 생각해서 다음 회의 때 걸정하자"고 끝나기 일쑤다. 누군가 여기서 "오늘 회의에서 우리가 결정한 내용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공동의 확인과정을 통해 의미없이 길어지는 의사결정과정을 줄이고 이전보다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질문이란 상대의 마음을 여는 '키'가 될 수도, 반대로 '자물쇠'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질문은 답을 바꾼다. 예컨대 상대방의 문제점을 듣고 싶다면 "제일 고민되는 문제가 무엇입니까?"라고 묻기보다 "때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비중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라고 물어보자. 저자들은 당장의 문제보다 혁신과 성장의 측면을 강조한다면 미래와 연관해 훨씬 더 진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조직의 리더라면 "나를 리더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음으로써 자신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딱딱한 한국식 조직문화라면 "제가 무엇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우회할 수 있겠다.
◇사고를 유발하는 질문은 상대방을 잠시 멈춰 서게 만든다
사적인 자리에서, 또 나만의 공간에서도 적절한 물음표는 대화를 풍요롭게 만들고 문제해결을 진전시키는 특효를 발휘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친구에게 "너에게 일과 삶의 균형이란 어떤 것이니?"라고 묻는다거나, 누군가를 믿지 못할 때 "내가 생각하는 신뢰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해보자. 저자들은 "답을 바꾸는 질문에 담긴 에너지와 활력은 상대의 마음 속 깊이 숨겨진 감정을 끌어내는 강력한 도구"라며 "적절한 시점에 그것을 이용하면, 당신이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선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책 속에 담겨있는 마법같은 질문을 소개한다. 자녀에게, 동료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오늘 다른 날보다 더욱 특별한 일은 무엇이었나?"
아이들이라면 어려운 곱셈 연습 대신 친한 친구와 함께 보낸 순간을, 어른이라면 고객 유치에 성공했거나 눈부시게 빛나던 노을 등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책은 답을 바꾸는 질문이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자극과 활력으로 가득 찬 이 질문이야말로 '오늘이 다른 날보다 특별하다'는 선물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책 속 밑줄 긋기
리더의 마음속에 있는 문제를 알고 싶다면
"요즘 제일 고민되는 문제가 무엇입니까?" 같은 진부한 질문을 하지 말라.
상대방이 직면한 중대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그를 대화에 끌어들여라. 현재 일어나는 일들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물어라.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져라.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라.
"당신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주요 원동력은 무엇입라고 생각합니까?"
"목표를 달성하려면 조직이나 운영 측면에서 어떤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까?"
"답을 바꾸는 질문은 끝없는 탐험과 기회를 향한 문을 열어준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당신이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사업에서 성공을 경험하고,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경이로운 도구이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제임스 파일, 메리앤 커린치 <질문의 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필립 코틀러 등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김미연 IT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