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눈코입’은 어떻게 ‘좀코입’이 될 수 있었나
2014-07-19 14:04:17 2014-07-19 14:08:25
◇신곡 '눈코입'으로 오랜 기간 음원 차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빅뱅의 태양.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빅뱅 태양의 솔로곡인 ‘눈코입’이 음원 차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3일 발표된 이 노래는 두 달 가까이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매주 수많은 신곡들이 나오고, 차트가 빠르게 요동치곤 하는 현재 가요계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는 분명 이례적인 일. ‘눈코입’이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짚어봤다.
 
 
◇음원 발매 후 두 달 지났지만 여전한 인기..'눈코입' 아니라 '좀코입'
 
‘눈코입’은 팬들 사이에서 ‘좀코입’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원 차트에서 죽지 않고 좀비처럼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다는 뜻이다. 다른 아이돌 노래의 음원 차트 순위와 비교를 해보면 ‘눈코입’이 왜 ‘좀코입’으로 불리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룹 비스트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굿럭’을 지난달 16일 발표했다. 태양이 ‘눈코입’을 발표한 뒤 약 2주가 지난 시점. ‘굿럭’은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19일 기준으로 ‘굿럭’은 멜론에선 21위, 다음 뮤직에선 38위를 기록 중이다.
 
또 B1A4는 지난 14일 신곡 ‘솔로 데이’를 발매했다. 그후 5일이 지난 현재 이 노래는 멜론에서 23위, 다음 뮤직에서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음원 차트에서 어느 정도로 빠른 순위 변화가 일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하지만 '눈코입'은 음원 발매 후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시점에서 멜론 4위, 다음 뮤직 5위에 올라 있어 음원 차트의 일반적인 흐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빅뱅의 태양. (사진=YG엔터테인먼트)
 
◇폭넓은 연령대 음악팬 공략 성공..다양한 커버 영상 공개되기도
 
'눈코입'은 슬로우 템포의 R&B 곡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담았다.
 
비교적 댄스에 치중되어 있던 이전 곡들에 비해 감성적인 보이스 톤의 장점을 극대화한 곡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지며, 후렴구의 ’눈, 코, 입’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가사와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돋보인다.
 
지난 2006년 빅뱅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태양은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주로 주목을 받았다. '웨딩드레스', '나만 바라봐'와 같은 솔로곡에서도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곤 했다. 하지만 '눈코입'은 태양이 갖고 있는 감성적인 목소리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노래다. 10대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아이돌들의 댄스 음악과 달리, '눈코입'은 발라드,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좋아하는 30~40대의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것이 음원 차트에서 롱런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다.
 
'눈코입'은 다양한 커버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인기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악동뮤지션, 타블로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뿐만 아니라 탑독, 투빅 등 다른 소속사의 가수들도 ‘눈코입’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부른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원더걸스의 ‘텔미’를 비롯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겨울왕국'의 OST인 ‘렛잇고’ 등 가요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음악의 공통점은 이 노래를 색다른 버전으로 해석한 수많은 커버 영상이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음악팬들이 두 달 가까이 '눈코입'을 들으면서도 이 노래에 질리지 않았던 이유는 다양한 버전의 '눈코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태양은 슬로우 템포의 R & B곡을 통해 폭넓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눈코입' 대체할 만한 비슷한 스타일의 신곡 없어
 
국내의 음원 차트가 빠르게 요동치는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노래가 높은 인기를 얻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이와 비슷한 느낌의 새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음악팬들의 입장에선 더 이상 그 노래를 들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눈코입’의 경우엔 이 노래를 대체할 만한 비슷한 스타일의 새 노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음원 차트 순위를 유지하는 데 이득을 보고 있다.
 
현재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건 듀엣곡(산이, 레이나의 '한 여름밤의 꿀')이나 힙합곡(스윙스의 '전화번호'), 또는 댄스곡(AOA의 '단발머리') 등이다. 느린 템포의 R & B 곡은 태양의 ‘눈코입’이 유일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태양인 솔로로 나와 이런 장르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색다를 뿐만 아니라, 태양이 폭넓은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눈코입'의 인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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