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었던 영업이익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182억원,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4598억원,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5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적자로 전환한 뒤 2분기 째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5억원, 1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분기 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무려 45% 증가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부진이 지속됐다. 합성고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합성고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판가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합성고무 시장은 중국 일부 업체들의 가동률이 50%이하를 맴돌 정도로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은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합성수지 부문 매출액은 3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3.7% 증가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주원료인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의 판매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페놀유도체와 에너지 사업부문을 포함한 기타 부문은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기타 부문의 매출액은 3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실적 부진의 주범이었던 페놀유도체 부문의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는 원재료인 유가와 나프타, 벤젠 등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과 동시에 벤젠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반면 제품 판가는 상승하면서 수익성에서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에너지 부문은 스팀 판매량 유지와 전기 판매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견조했다는 게 금호석유화학 측의 설명이다.
3분기 전망은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합성고무 사업은 중국 합성고무 업체들의 낮은 공장가동률 유지로 인해 재고 소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타이어 업체들의 증설 영향으로 원료는 물론 합성고무의 가격이 상승하며 올 상반기보다 비교적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합성고무 시황이 아직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황이 회복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수지 부문은 올 4분기 크리스마스 기간을 대비해 완성차 업체들과 가전 업체들이 수요를 늘리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ABS 역시 원료 가격 강세로 인해 판가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