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의 분자구조.(사진=금호피앤비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올 2분기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비스페놀A(BPA)의 마진이 소폭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 금호피앤비의 영업적자는 지난 1분기 91억원에서 올 2분기 20억원대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신일본제철화학의 합작사로, 폴리카보네이트와 접착제의 원료가 되는 BPA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피앤비화학과 LG화학이 각각 연산 45만톤 규모를 생산하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 2011년 매출액 1조2650억원, 영업이익 1774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계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모그룹에게 부담만 지우는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액 1조136억원, 영업손실 201억원을 기록하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을 발목 잡았다. 올 1분기도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선 뒤 3분기째 부진이다.
전문가들은 BPA 생산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판가 하락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진과 업체간 증설 경쟁 등으로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6월 현재 BPA 거래가격은 톤당 1700달러로, 지난해 4분기(1600달러) 바닥을 기록한 뒤 올 들어 서서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PA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료가를 뺀 것) 역시 올 2분기 톤당 194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23%나 증가하는 등 개선 추세가 뚜렷해졌다. 원재료 수급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필렌과 벤젠의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에폭시수지도 BPA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도료와 접착제의 원료로 쓰이는 에폭시수지는 BPA를 기반으로 생산이 이뤄지는데, 금호피앤비화학은 올 2분기 4만5000톤 규모로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피앤비화학의 에폭시수지 생산규모는 13만5000톤으로 기존 대비 50%나 확대돼 BPA 자체 소비 여력도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든든한 내부 수요처 확보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유럽과 미주, 중동 등 신규시장 진출과 내수판매 확대를 병행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사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맞게 공급량을 조절하고, 제품 가격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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