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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증권사 매도 의견에도 주가 '꿋꿋'
2014-07-03 10:05:47 2014-07-03 10:10:05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올 들어 세 번이나 증권사에서 매도 투자의견을 받았지만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3일 와이즈에프엔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월18일과 지난달 24·26일 등 총 세차례에 걸쳐 투자의견 매도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증시에서 매도 의견은 내는 증권사 보고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네번만 나왔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도의견을 두번 이상 받은 유일한 종목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하락폭은 매도의견 보고서가 나온 후에도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은 처음 매도의견이 나온 3월18일 전 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1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약 4.4%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은 평균 약 13%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유상증자 이슈가 대두되면서 같은 기간 동안 무려 40%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해당 기간 동안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KRX100 조선지수가 약 1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업종 내에선 양호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매도 의견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견조한 이유는 주가 프리미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하반기 상선시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프리미엄을 받는 구간으로 진입했고 최근에는 그 폭이 3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현대미포조선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동익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는 연간 목표 31% 수준으로 부진하고 실적 면에서도 차별적인 강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며 "현 시점에서의 프리미엄은 다소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매도'에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했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발주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 저가 수주 물량인식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과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시작됐고 수주 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는 현대미포조선의 교섭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상승압력이 높아질수록 대차잔고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어 높은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조선업 시가총액 상위 5개사 주가등락폭(자료제공=대신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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