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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하반기 증시 키워드는 물가와 금리"
2014-07-01 16:43:04 2014-07-01 16:47:32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와 내년 사이에는 우리 증시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함께 금리 인상이 논의된다면 우리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의 키워드는 물가와 금리"라며 "물가와 금리 인상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리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우리증시는 답답한 행보를 지속했다. 선진국의 질적 성장과 신흥국의 고도 성장 중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가 매번 2000선 부근에서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우리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와 시장에너지 약화, 이익모멘텀의 약화 등이 꼽혔다.
 
김형렬 팀장은 "12개월 예상이익을 현실적으로 낮추어 해석해보면 현재 우리증시의 실제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12~13배 영역에 진입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코스피 2000포인트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미래이익의 현실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매수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우리증시가 당장 투자할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국내 내부적으로도 거래대금 감소와 펀드 환매 등 수급 환경이 좋지 않아 사실 코스피 2000선을 방어하는 것 마저 의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자동차업종의 실적 부진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 팀장은 "고속성장하던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시작으로 단기 이익 모멘텀 약화가 확산되고 있고, 2분기 이익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잘 되지 않는데 우리증시가 매력적이겠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고, 아울러 자동차 부문의 이익 모멘텀 약화도 고려해야 할 이슈"라고 전했다.
 
또한 침체는 아니지만 활력을 잃은 우리 경제 상황도 부담 요소다. 김 팀장은 "지난 2~3년간 우리경제를 지탱한 것은 저물가와 수출모멘텀이었는데 내구재 산업의 수요 둔화 가능성과 더불어 환율 또한 수출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경제와 수렴하기에 경기 모멘텀 약화가 주식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의지 미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이슈, 원화강세 딜레마 등이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매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이익이 전체적으로는 양호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여전히 미래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실적 반영이 축소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 개선에 대한 기대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감익과 자동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이익 복원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섹터는 지난해까지 충당금 이슈가 많았는데 올해는 리스크가 제한적인 상황이라 재무 위험의 재현이 크지 않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년 연속 부진했던 자본재 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등 실적 밸런스의 회복은 호재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속도와 시장금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적당한 물가상승이 있어야 투자자들은 선행소비를 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명목이익을 늘려주기에 증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선진국에 이은 신흥국 인플레이션 상승이 본격화 되었을 때 펀더멘털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시장금리의 상승은 채권투자 매력 약화로 이어져 투자자산 이동에 대한 선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 이런 변화들은 우리 기업의 이익에 순기능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올 여름을 지나며 우리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사진=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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