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사 간 단체협약 협상이 농성 41일 만에 극적 타결됐다.
노조는 지난 4월 17일 고(故) 염호석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이틀 뒤인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해 왔다.
2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열린 노조 찬반투표에서 전체 노조 조합원의 62.1%인 6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534명(찬성률 87.5%)이 노사 협약안에 찬성했다. 앞선 지난 26일 노사 실무교섭단은 주요 쟁점들에 대한 의견 일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위장도급 및 불법파견 의혹을 받아온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날 협력사 노사 간 합의에 대해 "협력사와 노조 간 교섭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고 염호석씨의 뜻하지 않은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협상 타결과 관련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로 농성을 종료하고 오는 30일 염씨의 영결식을 지낼 예정이다.
이번 협약안을 보면 기본급 월 120만원, 수리 60건 이상일 경우 건당 2만5000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명시됐다. 노조가 타임오프 9000시간을 6명 이내 분할 사용하고, 3인의 임원에 대해 무급휴직 처리를 요청할 경우 회사는 보장토록 하는 합의안도 포함됐다.
염호석 조합원 자살 사건에 대해서는 원청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애도와 유감의 뜻을 담아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다. 책임자 처벌 문제에 대해서도 조속히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전국 49개 서비스센터 노사는 이 기준안에 따라 단체협약을 맺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은 기본급이 전혀 없이 100% 성과급 체제로 일해왔다. 회사 경비로 처리해야 할 유류비와 통신비도 직원이 부담하는 등 근로여건이 극히 불안정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노조가 결성된 후에는 일부 조합원들이 일감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최종범, 염호석 씨 등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이번 합의의 직접적 배경이 된 삼성전자서비스의 전향적 태도를 놓고 이재용 체제 출범과 결부시키는 해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이전의 강공태도를 접고 사과와 피해보상 등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문제까지 해결 의지를 보인 데는 이재용 체제 출범 전에 부담을 털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여론은 삼성마저 고개를 숙이게 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노숙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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