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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 패키지 인수 '장고'
2014-06-13 15:51:07 2014-06-17 13:19:0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부 패키지 인수를 놓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동부 패키지에 대한 실사를 완료한 포스코는 당초 금주 내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최종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13일 “검토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인수 보고서가 아직 권오준 회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인수 여부 결정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중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금액이 맞지 않을 경우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과 동부 패키지 중 인천공장만 인수하고 동부 발전당진은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인수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도자인 동부 측은 최소한 1조5000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포스코에서는 8000~9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 격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동부 발전당진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져 산업은행으로서도 포스코를 설득하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동양파워는 강원도 삼척에 건설될 2000MW급 석탄화전 건설권을 가진 예비발전사업자로, 동부발전 당진(1100MW급)과 비교하면 발전 용량이 두 배에 달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동양파워 인수와 관련해 200억원대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며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중 인천공장만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인천공장 인수로 철강 맏형으로서의 명분도 살리고 투자금액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장의 해외 매각 시 국내 칼라강판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업계 맏형인 포스코 외에는 이를 인수할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인천공장 인수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동부 발전당진은 상황이 다르다. 철강과 함께 에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포스코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매물임에는 틀림없지만 투자 금액 대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양파워가 있기 때문에 굳이 인수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서 보면 인천공장에 비해 동부 발전당진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포스코가 올해 투자금액도 줄인 만큼 동양파워와 동부 패키지 모두를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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