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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 'DJ-노무현' 비판 칼럼 논란
盧 서거에 "죽으려는 사람이 무슨 생각 있었겠나"
DJ에는 "햇볕 정책은 평화 구걸한 것..北에 굴복"
2014-06-10 16:30:08 2014-06-13 09:59:5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10일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67·사진)이 과거 발표한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09년 5월 '공인의 죽음'이라는 중앙일보 칼럼에서 서울시청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현장을 전하며 "국가 지도자라면 그런 식의 죽음이 끼칠 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평가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죽으려는 사람이 무슨 생각이 있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에도 그의 약점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대통령을 지냈다는 대표성과 엄중함에 왜 의식이 미치지 못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또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의 종결을 두고도 수사를 계속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경호 소홀 문제 등을 언급하며 "죽음이 안타까운 것과 나라가 나라로서 틀을 지켜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의 죽음의 의미는 달라진다"며 "그런 점에서 나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분열을 끝내자고 제안한다. 이제 서로의 미움을 털어내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0년 '햇볕정책 실패를 선언하라'라는 칼럼에서 북한이 18세기 말 노예무역에서 발견되는 '악의 시스템'에 걸려있다며 "햇볕정책의 맹점은 바로 이 점을 무시한 데 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자는 노예무역 종사자들이 이익을 얻으면서도 인생은 불행해진다는 노예해방 운동가들의 조사를 인용하며 악이 악을 낳는 '악의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 따뜻한 햇볕만 쪼여주면 그들의 외투를 벗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돈과 식량과 비료를 주었지만 그들은 점점 더 악을 확대해 갔다. 햇볕정책이 악의 시스템을 연장시키고 확대시킨 것"이라며 강조했다.
 
또 "햇볕정책은 평화를 구걸한 것이었다. 지금도 평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발로 악의 시스템으로 걸어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글의 말미에서 "그들 자신이 힘으로 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각성시켜야 한다"며 "각족 전파매체, 뉴미디어, 선교 등 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악의 시스템이 무너진 후 마음껏 도와주자. 이것이 새 통일정책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대북관을 드러냈다.
 
문 후보자는 2009년에도 칼럼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비자금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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