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보고서 마감이 내일까지인데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더 쉽고 명확하게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텐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글쓰기는 참 고역입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글을 쓸 일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글을 쓰는 업무가 더 늘어났다는 직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달 혹은 분기별로 내야 하는 보고서과 보도자료, 이메일 등 글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백지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과연 글 쓰기는 어려운 일일까?
이달 초 발간된 실용서적 '글쓰기가 처음입니다'는 글쓰기는 18가지 방법만 익히면 쉽게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펴낸 백승권씨는 글쓰기가 운전면허 따기보다 더 쉽다고 주장한다.
"글쓰기에도 패턴이 있다. 글의 구성은 수천, 수만가지인 것 같지만 공통원리를 추출하면 결코 복잡하지 않다. 글의 구성은 시작, 중간, 마무리로 나눌 수 있다. 각 부분을 쓰는 방법이 6가지, 모두 18가지 방법만 익히면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
저자 백승권씨는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에서 강연해온 '실용 글쓰기' 전문 코치다. 백승권씨가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은 '피래미(FiReMe) 구성법'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피래미의 머리는 독자의 관심을 낚아올리는 'Fishing(낚시)'의 단계다. 몸통인 글의 중간은 'Reasoning(근거)'를 제시하는 단계이며, 글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Message(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피래미 구성법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글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를 보여준다. 분류적 사고방식에 충실하게 쓰인 이 글은 자신의 삶을 ▲인생의 연결점 ▲사랑과 상실 ▲죽음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눈다.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의 전형적인 구성법이다.
피래미 구성법 외에도 저자는 키워드 매트릭스와 마인드맵 글쓰기, 대화 글쓰기 등 다양한 글쓰기 연장을 제시한다. 글쓰기에 고민이 많은 초보자라면 시간을 내 다양한 방법으로 보고서나 자기소개서, 보도자료, 연설문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직접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는 글쓰기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사적으로 글을 써보길 권유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그 두려움을 무찔러줄 무기가 될 것이다.
백승권 저. 메디치미디어. 33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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