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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영업재개 앞두고 新전략..제로섬 혈투
저가폰 전략부터 결합할인폭 확대까지
2014-05-18 10:42:01 2014-05-18 10:45:5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오는 20일 정상 경쟁에 돌입하는 이동통신 3사가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파격적인 전략들을 내놨다.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 속에 출혈경쟁만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영업이 정지된 SK텔레콤(017670)은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한 가족 결합형 서비스 '착한 가족할인'을 선보이고,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돌입했다.
 
3월13일부터 4월4일까지 1차 정지, 4월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차로 영업이 정지됐던 LG유플러스(032640)도 LTE 단말기 9종의 출고가 인하를 전격 결정하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현재 이통3사 중 나홀로 영업 중인 KT(030200)는 이미 저가폰 전략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세워 단독영업 기간 경쟁사들 중 가장 많은 22여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부진 탈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온가족 모이면 월 최대 1만원 할인"
 
SK텔레콤은 20일 영업 재개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SK텔레콤 휴대폰을 쓰면 월 가계통신비를 1인당 최대 1만원씩 아낄 수 있는 신개념 요금할인 프로모션 '착한 가족할인'을 시행한다.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또는 약정만료 후 재약정 고객이 SK텔레콤 휴대폰을 사용 중인 가족과 회선을 결합하면 가입 요금제와 결합 회선 수에 따라 24개월 간 휴대폰 월정액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모션은 오는 20일부터 10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최대 5개 회선을 결합할 수 있고, 결합 순서에 따라 할인 금액이 늘어나는 형태다. 결합 회선 이용 고객이 월정액 7만5천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월 3천원에서 1만원, 7만5천원 미만 요금제 이용 시에는 월 2천원에서 7천원이 할인된다.
 
◇'착한 가족할인'으로 결합하는 회선과 요금제에 따라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할인금액폭.(자료제공=SK텔레콤)
 
가령 5회선(기존 회선1+신규 결합 회선4) 결합 시 신규 결합하는 고객이 7만5천원 이상 요금제를 가입하면 결합 순서대로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을 할인 받는다. 가계통신비로 보면 최대 월 2만5천원, 연간 30만원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결합이 가능한 가족의 범위는 본인과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비속의 배우자다.
 
SK텔레콤은 "가족할인을 통해 별도비용 부담이나 필수이용기간 없이 가족 간 휴대폰 결합만으로도 쉽게 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가족 고객 대상 혜택 확대라는 측면에서 약 128만명의 가족 고객에게 1124억원 이상의 요금 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20일 영업재개에 맞춰 가족이 함께 SK텔레콤을 쓸 경우 가계통신비를 인당 최대 1만원씩 할인해주는 '착한 가족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한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착한 가족할인 외에도 스마트폰 단말기 8종에 대한 출고가 인하에 들어간다.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하는 이른바 '저가폰 전략'은 KT가 단독영업 기간 가입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었던 수단으로 사용됐다.
 
SK텔레콤은 "기존 출시된 이동통신 단말기 중 8가지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제조사와 협의해 왔다"며 "정상 영업이 재개되는 20일부터 인하된 출고가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팬택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약 27만원 인하했고, 앞으로 추가 8개 모델에 대해 최대 25만원까지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한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전략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장기간 영업정지에 따른 제조사의 재고부담 완화 필요성과 함께 고객의 단말기 구입 비용 경감 효과를 원하는 이동통신사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T전화'부터 무한멤버십 혜택 확대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며 "이번에 선보인 착한 가족할인을 계기로 국내 통신시장 1위 사업자로서 상품·서비스 중심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주도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G G프로' 등 단말기 9종 출고가 인하
 
오는 19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LG유플러스도 LTE 핵심 서비스와 홈상품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영업활성화 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판매 활성화를 위해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LG Gx와 LG G Pro, LG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베가 아이언 등 9종의 LTE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한다. 소비자들은 해당 단말기들을 출고가 대비 평균 2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규 요금제를 포함한 주요 상품의 홍보와 프로모션도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22만명의 고객이 가입한 'LTE8 무한대 요금제'와 2년 약정 시 최대 79만2000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박기변' 프로그램 등 LTE8 브랜드와 연계해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새롭게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또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TV 'U+HDTV'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도 대폭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올인원(all-in-one) 가전인 '홈보이'에는 유아용 EBS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유아교육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객이 홈CCTV '맘카'의 가입 상담 예약을 U+Shop 홈페이지(http:// square.uplus.co.kr)에 남기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프로야구 전용 앱 'U+프로야구'의 승부 맞추기 게임을 통해 경기결과 적중율이 높은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 진행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 재개와 함께 서비스 강화,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 진행 등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업활성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고객에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구도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단독영업 최대 수혜자 KT..추가 전략 나올까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KT는 단독영업 기간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 22여만명을 유치했다. 하루 평균 1만1000여명의 타사 가입자가 KT로 몰려간 것으로, 이번 주말까지 합치면 그 수는 25만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단독영업 기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저가폰 전략'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을 재정비하면서 신규 오픈 매장수를 대폭 늘리기도 했지만 20만원대의 저가폰을 10여종 이상 준비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쟁사들도 저가폰 전략을 내세워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모션이나 추가 요금제가 등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프로모션을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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