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 2·3위 광고업체인 미국의 옴니콤과 프랑스의 퍼블리시스의 합병이 무산되며 광고 공룡 탄생이 물거품이 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옴니콤과 퍼블리시스는 "적절한 기간 내에 합병을 완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35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7월 합병소식을 대대적으로 밝히며 지난해 말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존 렌 옴니콤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그룹 CEO가 지난해 7월 합병을 밝히며 악수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합병 소식을 밝힌 이후 약 9개월만에 합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합병 준비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50대50의 '동등합병(merger of equals)'을 계획했으나 인수자와 피인수자를 어떻게 나누는지의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옴니콤과 퍼블리시스의 최고경영자(CEO)가 30개월간은 공동 CEO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를 두고 은근한 알력다툼이 이어지며 두 CEO의 관계도 틀어졌다. 합병 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두고도 두 회사는 각각 자사의 CFO를 앉히려고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합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세금 문제와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도 합병을 가로막았다. 양사는 합병 이후 지주회사를 네덜란드에 설립하고 각자 프랑스와 미국에 두고 있는 본사는 유지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조세회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관련국 세무당국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렌 옴니콤 최고경영자(CEO)는 "6개월 안에 합병을 완료할 줄 알았으나 양사의 기업문화 차이로 9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시간을 잡아먹는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었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합병 과정이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WSJ는 "양사는 여전히 구글 같은 실리콘밸리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합병을 취소하고 말았다"며 "투자자들과 업계 모두 그들의 차선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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