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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글로벌 동시출격..상처 이겨내나
2014-04-11 15:21:03 2014-04-11 17:10:3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11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출시 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상처를 입어 출시 효과는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미국·영국·중국·러시아·아랍에미리트·남아공·페루 등 6개 대륙 총 125개 국에서 갤럭시S5를 일제히 출시했다. 다음달까지 전 세계 150여개국 350여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상 단일 모델로는 최다 국가를 통해 출시된다. 앞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는 각각 58개국, 60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출시국 규모로만 따져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11일 미국·영국·중국 등 6개 대륙 총 125개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했다.(사진=삼성전자)
 
갤럭시S5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정부의 '삼성 봐주기' 논란에 쉽싸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심박센서를 탑재해 심장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평균 심박수를 측정하는 심박수계와 혈관의 압력변화를 측정하는 맥막수계 제품은 의료기기에 속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심맥박수 센서를 넣을 경우 의료기기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식약처는 갤럭시S5에 탑재된 심박센서를 의료기기 관리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의료 목적이 아닌 운동·레저용으로 해석한 것.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달 운동·레저용 심박수 측정기를 의료기기의 범주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정부가 갤럭시S5의 정상 출시를 위해 예외조항을 두기로까지 하자 이내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식약처가 삼성전자 법무팀을 두 번 만난 이후 관련 규정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며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던 식약처가 삼성의 요구는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승 식약처장은 "의료·법률전문가 등의 자문과 함께 외국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심박수와 맥박수 측정기기를 의료용과 운동용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도를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지난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서 갤럭시S5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출시일을 놓고도 한 차례 진통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축제 MWC 2014에서 갤럭시S5를 첫 공개한 이후 '4월11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15일 더 빨리 출시됐다. 갤럭시S5가 출시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조기 출시설에 대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 사장의 부인에도 갤럭시S5는 다음날 출시됐다.
 
지난달 27일  SK텔레콤(017670)은 초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의 합의 없이 독자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의 계획을 무너뜨렸다. 물량이 부족한 탓에 소비자들이 대리점에 사전계약을 해 놓으면 단말기가 들어오는 대로 전달하는 식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갤럭시S5는 고시 개정이 발효되기 전 판매가 시작된 탓에 심박센서가 비활성화된 상태로 개통되는 촌극도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하는 게 마케팅 효과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약속을 깨고 국내에만 먼저 선보인 셈이 돼 김이 빠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5가 카메라 수율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국내 한 매체의 보도는 결국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사진=삼성전자)
 
이처럼 갤럭시S5가 출시 이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삼성전자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폰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논란과 무관하게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는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갤럭시S5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맞물려 '대박' 요건을 갖췄다. 각종 잡음도 오히려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노이즈마케팅 효과로 해석 가능하다. 강한 시장 지배력은 전 세계 이통사들의 러브콜로 이어져 초도 공급물량만 가뿐히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실적을 좌우할 갤럭시S5가 눈앞에 놓여졌다. 환호냐, 실망이냐. 답은 시장만이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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