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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vs 라잔, 美연준 통화정책 둘러싼 '설전'
라잔 "글로벌 영향력 큰 중앙은행은 타국 상황도 고려해야"
버냉키 "라잔이 QE를 사용해 봤다면 다른 의견을 남겼을 것"
2014-04-11 10:50:02 2014-04-11 10:54:0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과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두고 장외에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라잔 총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중앙은행이라면 자신들의 통화정책이 다른 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시행 이후 수 차례 불거졌던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 문제를 다시금 거론한 것이다.
 
라잔 총재는 "하나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가져오는 이익보다 다른 나라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크다면 과연 합당한 정책인가?"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연준은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를 너무 오랜 시간동안 유지했다"고도 지적했다.
 
양적완화 정책이 제 역할을 다하긴 했지만 그 기간이 연장될 수록 효과는 점차 줄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라잔 총재의 비판은 장장 20여분동안 이어졌다.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버냉키 전 의장과 라잔 총재가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브루킹스연구소)
 
이후 청중들 사이에 앉아있던 버냉키 전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질의응답(Q&A) 시간의 첫 주자로 나선 버냉키는 라잔 총재에 질문보다는 반박에 가까운 말을 남겼다.
 
그는 "라잔 총재의 발언은 미국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매우 비판적인 시각에 불과하다"며 "당신도 같은 정책을 사용했다면 또 다른 시각을 갖게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당신은 환율 개입과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등한 것으로 여겼지만 그 둘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일침했다.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수요를 자극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환율 개입은 되레 수요를 둔화시키고 통화 정책이나 통화 공급의 효과도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있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도 버냉키에 힘을 보탰다. 그는 "연준은 통화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미국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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