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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2세 경영..누가누가 잘했나?
2014-04-02 16:41:26 2014-04-02 16:45:3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가구업계에 젊은 2세들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창업주 못지않게 기업을 성장 시키는 2세 경영인이 있는가 하면 등장 이후 부진한 실적으로 눈총을 받는 경영인도 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003800)는 지난 2002년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 안성호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최근 몇 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저렴한 가격대의 침대가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침대는 꾸준히 고가 가격정책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890억원이던 매출은 2012년 1784억원에서 지난해 1647억원으로 2년만에 13%나 줄어 들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28억원에서 291억원으로 3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380억원에서 289억원으로 24%나 감소했다.
 
<정관영 디비케이 대표이사>
의자 전문업체 디비케이(구 듀오백코리아(073190))는 2세인 정관영 대표가 2004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지난 2012년 단독대표를 맡았지만 그 해 사상최초 영업적자를 맞았다.
 
디비케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지난 2012년 386억원에 비해 4.66% 성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9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9억원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듀오백 이상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12년간 유지했던 듀오백코리아의 사명을 디비케이로 바꾸고 각종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주방가구 전문업체 에넥스(011090)는 지난 2005년 창업주인 박유재 회장의 차남인 진호씨가 대표로 선임됐지만 실적 부진으로 2010년 중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던 장남 진규씨와 교체됐다. 지난 2012년에는 박 회장이 장남 박 대표에게 지분 전량을 넘겨주며 박진규 부회장 체제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그러나 그해 에넥스는 워크아웃 위기까지 내몰렸다. 에넥스는 지난 2008년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졌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더니 2010년 115억원, 2011년 20억원, 2012년 108억원에 달했다. 결국 박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박 부회장이 그동안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방식에 의존해오던 구조를 홈쇼핑,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거래를 확대한 덕분이다.
 
최근 사무가구 업체 퍼시스(016800)도 창업주의 장남을 경영 일선에 참여시키며 승계 구도를 다지고 있다.
 
퍼시스는 지난달 주총에서 손동창 회장의 장남 손태희(35세) 시디즈 경영기획실장(상무)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그동안 퍼시스의 최대주주인 시디즈(30.04%)에서 경영기획실장을 지내며 시디즈 경영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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