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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우루사 소송 전격취하..약사회 압박에 굴복?
2014-03-26 15:02:07 2014-03-26 17:12:0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대웅제약이 전격적으로 ‘우루사’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대한약사회와 ‘모종의 딜’이 있지 않았느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26일 “대한약사회 중재 요청에 대승적으로 취하를 결정했고, 리병도 약사의 사실과 다른 발언에 대한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는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의 번복으로, 그간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하면 한발 크게 물러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9일 “'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 소속 리병도 약사를 상대로 ‘우루사’ 허위사실 유포 혐의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리병도 약사가 먼저 사과할 경우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대웅제약은 리병도 약사를 포함해 그가 소속된 신형근 건약 회장과 출판사 대표 정모씨 등 3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은 리병도 약사가 지난해 9월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우루사, 소화제에 가깝다’ 중 “병원에서는 확실히 25mg, 50mg는 소화제 쪽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우루사’는 소화제가 아니라 간기능 개선제라는 게 대웅제약 주장이다.
 
문제는 리병도 약사가 먼저 사과를 하지 않았음에도, 대웅제약이 소송을 취하한 부분이다. 대한약사회와 ‘모종의 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으로, 일각에서는 약사회의 압박에 대웅제약이 굴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한약사회 측에서 중재 요청이 들어와 이러한 부분을 수용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웅제약의 해명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이 소송을 제기할 당시만 해도 ‘선(先)사과 후(後) 소송 취하’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일주일 만에 뒤바뀔 수 있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브랜드차기 훼손 등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초 상대가 되지 않은 싸움을 시작했다”며 “윗선에서의 합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약사단체에 백기투항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와 약사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은 과잉 논쟁 빌미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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