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과학기술 노하우 베트남에 본격 전수
V-KIST 마스터플랜 공개..한-베 협력 관계 새지평 열어
2014-03-21 11:53:48 2014-03-21 11:57:5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과학기술연구 발전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신흥개도국 베트남에 본격 전수된다 .
 
KIST는 20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17년 하반기 출범 예정인 '한•베 과학기술원(V-KIST)' 발전 로드맵과 연구장비 지원계획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특히 V-KIST 건설 사업은 한국이 과학기술 원조 수혜국에서 수원국으로 선회한 첫 사례로 한국의 선진 과학기술을 베트남에 전수하고 양국간 협력 관계에 새지평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과 베트남 정상간 체결한 약정에 따른 것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베트남 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성도 박사는 "V-KIST의 역할은 한국의 KIST를 모델로 삼아 산업개발과 경제발전을 목표로 한다"며 "V-KIST가 향후 베트남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V-KIST는 현재 부지 선정을 모두 마치고 필요한 기본 설비 및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까지 마무리 된 상태다.
 
이날 발표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KOICA는 총 3500만 달러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오는 2017년 9월까지 본관과 연구동, 부대시설을 갖춘 연구원 300명 규모의 연구소를 설립한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외곽의 호아락 테크노파크 안의 부지 20ha와 인프라 시설을 제공했다.
 
부지에는 향후 기업과의 협력연구 등을 수행할 연구개발(R&D) 센터와 부대시설 등도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V-KIST는 연구지역과 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연구자들의 거주지역 등 3구역으로 구분된다. 특히 인접해 있는 연못호숫가를 고려해 주위환경을 잘 조성했다는 평가다.
 
KIST가 베트남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분야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IST는 IT융합과 BT융합분야에 대해 2017년 이후 5년간 연구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 박사는 "과학기술이 베트남의 산업과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연관성이 중요하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IT융합과 BT융합분야를 집중 개발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개발은 그 이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기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장비는 분야가 확정된 이후에는 장비 구매가 본격화 된다. 먼저 산업기술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장비 구매가 진행된 후 상세한 특정분야에 적합한 고가의 장비를 들여오게 된다 .
 
KIST는 지난 48년간 쌓아온 발전 경험과 운영 노하우 등을 포함해 향후 V-KIST를 운영하기 위한 관리능력과 교육에 대해서도 훈련을 할 예정이다.
 
KIST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V-KIST 직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운영자 관리능력 및 실제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훈련시킬 예정이다.
 
트란 비엣 탕(Tran Viet Thanh)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은 "V-KIST가 오는 2020년까지 산업 중심 국가 반열에 진입한다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스터플랜 수립을 주도한 문길주 KIST 전 원장은 "V-KIST 성공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자율성과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과 베트남 정부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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