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오늘의프로농구)오리온스-SK '울산이냐 잠실이냐'
2014-03-19 14:53:42 2014-03-19 14:57:53
◇고양 오리온스(보라색)와 서울 SK의 경기 모습. (왼쪽부터)최부경, 리온 윌리엄스, 애런 헤인즈, 최진수.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과 잠실 중 선택의 열쇠는 고양 오리온스가 쥐고 있다.
 
오리온스는 19일 저녁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5전3승제) 서울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1승2패로 뒤져있는 오리온스는 이날 이겨야 잠실로 건너가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SK는 하루라도 빨리 오리온스를 물리쳐야 좀 더 쉬고 4강에서 울산 모비스를 만날 수 있다.
 
◇팀 분위기
 
오리온스가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는 SK에게 6번 모두 졌다. 오리온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만큼은 자신있다"고 외쳤지만 1, 2차전을 잇따라 내주며 'SK 징크스'를 혹독히 겪었다.
 
하지만 지난 3차전에서 오리온스는 81-64로 SK를 크게 이겼다. 머리를 바싹 깎은 장재석의 집념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오지 않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 첫 출장한 전형수의 깜짝 활약도 오리온스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SK는 기분 나쁜 패배를 당했다. 하루라도 빨리 오리온스를 누를수록 SK의 휴식일은 길어진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3일 울산에서 예정돼 있다. 5차전을 치르게 된다면 경기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이 경우 휴식일은 하루다. 다음을 위해서라도 SK는 4차전에서 끝내야 하는 입장이다.
 
SK 선수단은 반드시 모비스를 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는 모비스에 일격을 당했다. 눈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하지만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오리온스가 SK를 물고 늘어졌다. 게다가 주전 슈터 변기훈의 부상이 나오는 바람에 출장이 불투명하다. 선수들의 단단한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기록
 
오리온스는 리바운드 열세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짜놓은 것처럼 리바운드에서 SK에 10개씩 밀렸다. 1차전에서 25-35로 부진했고 2차전에서도 22-32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3차전 리바운드 개수에서 33-34개를 기록하며 단 1개 차이로 줄였다. 그러자 경기 승패가 바뀌었다. 리온 윌리엄스, 최진수, 장재석이 골밑을 지배한 게 컸다. 골밑이 안정되자 김강선, 이현민, 전형수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았다.
 
SK가 이길 때 나온 공식은 포워드진의 활약이었다. 최부경, 박상오, 김민수가 팀 득점을 도와야 경기가 잘 풀렸다. 1차전에서 11득점을 터트린 주희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가 10득점 이상 해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바운드에서 10개 가까이 앞섰을 때 포워드진의 활약이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 1차전과 2차전 모두 그랬다.
 
◇전술적 관점
 
오리온스는 SK 징크스를 깼다. 오늘이 최대 고비다. SK도 이를 악물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잘 버텨 5차전까지 간다면 오히려 오리온스가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전형수가 3차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장재석이 두 경기 연속 제몫을 다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김동욱과 한호빈의 부상은 여전히 약점이다.
 
오리온스에게는 남은 카드가 하나 있다. 장신 슈터 허일영이다. 허일영은 1~3차전 합계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적은 개수는 아니지만 허일영이기에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허일영이 10점대 후반 득점을 넣어주고 3점슛 3개 이상을 터트린다면 보다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SK는 선수 조합을 다르게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든 이들을 살려야 한다.
 
2차전과 3차전에서 김민수와 코트니 심스가 부진했다. 이들을 살리는 SK 특유의 높이 농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박상오의 찬스를 살리는 패턴이 나올 수도 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3차전 직후 "파워포워드와 빅맨 싸움에서 졌고 서로 미루는 경향이 나왔다"면서 "비디오 분석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 박승리를 수비에서 적절히 활용했던 것이나 3-2 드롭존 수비에 변형을 줬던 것을 봤을 때 새로운 변칙 전술이 나올 수도 있다.
 
게다가 반드시 4강(모비스전)에 가야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패배 이후 강해진 상태다. 오히려 SK가 이긴다면 예상 밖의 큰 점수 차가 나올 확률도 높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