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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號 공식출범..포스코를 포스코답게!
2014-03-14 16:45:58 2014-03-14 16:49:5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권오준 시대가 열렸다.
 
포스코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권오준 회장 내정자를 제8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권오준 신임 회장(사진)은 세계 최고의 철강사를 목표로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를 포스코답게 만들겠다는 게 그의 확고한 뜻이다.
 
권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 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권 회장은 취임식에서 ‘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 POSCO 1.0’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는 중공업 시대를 열어젖힌 포스코가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 POSCO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에서 현실에 안주해 경쟁력이 쇠퇴한 지난 과정에 대한 짙은 반성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비상 계획으로 4대 혁신 어젠다를 제시했다.
 
혁신 어젠다 중 가장 우선은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는 그간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사업 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 등을 기준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은 신속하고 과감히 정리해 부담을 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왔던 계열사 정리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해외 계열사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 성장의 핵심분야인 클린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신성장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IPO)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동시에 조직과 제도,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경영 인프라를 전면 쇄신한다. 현재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해 효율화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원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으로 전환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곧 조직의 긴장감을 높여 그간의 나태함을 벗게 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가 깔려 있다.
 
또 회사 전반에 걸쳐 전문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을 전문임원으로 임명해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매년 성과를 평가받는 제도를 새로 도입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신상필벌 원칙 또한 강화된다.
 
권 회장은 취임식 직후 포항제철소 3제강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함으로써 현장 제일주의 경영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포항과 광양, 두 제철소를 세계 최고의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는 김진일 후보가 사내이사 사장으로, 윤동준, 이영훈 후보가 사내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또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일섭 총장과 선우영 변호사는 감사위원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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