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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신차효과에 '화색'
본모델 대비 하이브리드 비중 상승..그랜저 21.1%·700h 22.2%·500h 12.5%
2014-03-07 17:06:49 2014-03-07 17:10:4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모처럼 하이브리드 덕에 웃었다. 신차효과가 더해지면서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각각 5만1380대, 3만5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2%, 6.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씩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 기아차는 무려 6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간의 부담을 털어냈다.
 
특히 새롭게 내놓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이하 700h)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K5 하이브리드를 개선한 'K5 하이브리드 500h'(이하 500h)도 추가로 내놨다.
 
지난달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총 1578대 판매되며 전월(1156대) 대비 36.5% 고성장을 기록했다. 노후화 탓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판매량 339대에 그쳤다. 
 
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500h는 544대, 700h는 461대 판매됐다. 500h는 지난 1월에 비해 21.7%,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2% 상승해 신차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700h도 전달 대비 19.7%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2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실적.(자료=현대·기아차)
 
출시 이후 점점 판매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호재지만, 원 모델 대비 비중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로서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점을 들어 본 모델의 15% 수준만 판매돼도 만족스럽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본 모델 대비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1.1% 700h가 22.2% 500h가 12.5%를 기록했다. 500h가 다소 아쉽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700h는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처럼 준대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갑작스런 인기몰이에는 가격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물론 2000만원대 중형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가격은 매우 중요하다"며 "2500만원까지는 쓸 수 있어도 3000만원이 넘는 중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반등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기뻐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일시적 반등일 수 있기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활성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해 판매된 승용차 중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중이 1.9%에 불과한 점을 미뤄봤을 때 하이브리드 시장이 독자적으로 구축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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